"요압이 나팔을 불어 백성들에게 그치게 하니 그들이 이스라엘을 추격하지 아니하고 돌아오니라"(사무엘하 18장 16절)
사무엘하 18장은 15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압살롬 반란사건의 절정 부분으로서 다윗의 군대와 압살롬의 군대가 마침내 에브라임 수풀 가운데서 접전한 사실과 압살롬의 죽음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압살롬은 전투에 패배하여 노새를 타고 도망가다가 그가 자랑하던 머리털(삼하 14:26) 상수리 나무에 걸리게 됩니다. 이 상황을 한 병사가 요압에게 보고하고 이 보고를 받은 요압은 창으로 압살롬의 심장을 찔러 죽였습니다.
압살롬의 죽음은 실제적으로 반란의 종식을 의미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의 피흘림은 무용한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파악한 요압은 나팔을 불어 전쟁이 끝났음과 그리고 승리하였음을 선포했습니다. 요압의 이러한 조치는 비록 그가 기회주의적이고 결함된 인격의 소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정치적 수단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단면이라 하겠습니다.
요압은 본문 외에도 이미 사무엘하 2장에서도 전쟁의 중지를 알리는 나팔을 불었습니다. 그때에 분 나팔과 마찬가지로 본문에 등장하는 나팔 역시 양각나팔인 '쇼파르'입니다.
한글 개역 성경에는 금속 나팔인 '카초츠라'와 양각 나팔인 '쇼파르', '요벨' 모두를 나팔로 번역하였습니다. 헬라어 역시 이 두 종류 모두를 '살핑크스'라고 칭하였습니다. 금속 나팔과 양각 나팔은 주로 신호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곧 전투시 군사를 소집할 때(삿 3 : 27 ; 7 : 19 ; 대하 13 : 12 ; 고전 14 : 8), 백성을 소집하고 진을 진행시킬 때(민 10 : 2), 위험이 닥치는 것을 경고할 때(느 4 : 18, 20 ; 렘 6 : 1 ; 겔 33 : 3-6)나팔을 불었습니다. 종말론적인 성경 본문에서도 나팔은 재림을 알리는 도구로 언급되었습니다(마 24 : 31 ; 고전 15 : 52 ; 살전 4 : 16).
제사 의식과 일반 의식 때에도 금속 나팔과 양각 나팔이 사용되었는데, 이때에도 역시 신호를 알리는 도구로 사용되었습니다. 희년 시작을 알릴 때에(레 25 : 9), 나팔절 때(23 : 24), 통치자들의 즉위식 때 (삼하 15 : 10), 매월 첫날을 비롯한(시 81 : 3) 특별 예배의 경우에도(대상 15 : 28 ; 대하 15 : 14 ; 시 47 : 5 ; 98 : 6 ; 150 : 3) 나팔을 불었습니다. 양각 나팔인 '쇼파르'가 이와 같은 제사 의식에서 중요하게 사용되었는데, 이것이 유대교의 종교 의식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는 구제한 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떠벌리는 자를 '나팔을 부는 자'라고 비유하시기도 했습니다(마 6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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