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차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스무 살 때부터이니 어느덧 40여 년이 되었다. 처음 우롱차를 우연히 접하고 그 맛에 반하여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쯤 홍차를 처음 마셔봤는데 그 특유의 맛(떫음)으로 인해 인상을 썼던 기억이 있었는데 우롱차는 내게 다른 차의 세상을 열어주었다. 그 후 녹차를 좋아하게 되고 1990년대 말 중국에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보이차를 선물 받으며 또 다른 차의 매력에 빠졌었다. 지금은 안화에서 나오는 1고마이계 흑차에 푹 빠져서 산다.
'천생호원료(天生好原料)'라는 평판을 듣는 고마이계 흑차는 외관이 단단하고, 둥글고, 잎의 질이 부드럽고, 빛깔이 검고, 향기가 순하고, 차를 우려냈을 때 송연향에 밝은 황갈색을 띠고 있다. 안화 고마이계 흑차는 독특한 건강효과를 지니고 있는데, 이러한 효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차이다. 그러면 이런 효과와 좋은 색깔과 향이 모두 잘 살아있는 맛있는 차를 마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
첫째, 적합한 다기를 선택해야 한다. 고마이계 흑차는 자주색 자사다구(紫砂茶具)나 경덕진자기차구(景德镇瓷器茶具)가 우려내는데 적합하며, 없으면 다른 다기로 대체할 수도 있다.
둘째, 수질을 따지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차를 우려내는데 약수터, 강하 호수, 우물물, 빗물 등 천연수를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돗물을 사용하는 게 기본이다. 염화물의 냄새가 강한 수돗물의 경우 깨끗한 통에 물을 받아 24시간 정도 지난 뒤에 사용하면 된다. 깨끗한 물로 우려낸 차는 투명하고, 향이 순수하며, 신선하고 상큼한 맛이 난다.
셋째, 찻잎의 사용량이다. 찻잎의 사용량은 찻잎의 종류, 다기의 크기에 따라 어느 정도인지가 결정되며, 그다음은 개인적인 마시는 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나는 5~10g의 고마이계 흑차를 넣는데 찻주전자의 용량에 따라 비율을 파악한다.
넷째, 수온이 알맞아야 한다. 물을 끓여 차를 우려내려면 센 불로 급히 끓이는 것이 좋다. 이처럼 뜨거운 물로 하는 이유는 흑차의 찻잎이 굵기 때문이다. 때로는 수온을 유지하고 높이기 위해 마시기 전에 끓인 물로 다기를 데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차를 우리는 시간이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개개인이 좋아하는 입맛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고마이계 흑차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우리는 것이 좋다. 흑차의 종류에 따라 약 5초에서 2분 정도 우려낸다. 그리고 10회 정도까지 우려낼 수 있다. 차를 우릴 때는 우선 끓인 물을 조금 부어 찻잎에 적신 후 70~80% 정도 채워서 뜨거운 김이 있는 상태에서 마시는 것이 좋다.
고마이계 흑차는 뜨거울 때 마시는 것이 좋다. 제때 마시지 않으면 차의 향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찻물의 색이 짙어지면서 맛이 날아갈 수 있다.
그러면 흑차는 몇 번째 찻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을까? 중국에는 차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첫 번째는 물, 둘 번째는 차, 3 · 4번째는 에센스가 깨끗하고, 5 · 6번째도 나쁘지 않고, 7번째는 향이 남아 있고, 8번째는 맛이 남아 있으며, 9 · 10번째도 여전히 맛이 난다(一道水,二道茶,三道四道是精华,五道六道也不差,七泡有余香,八道有余味,九道十道仍回味)."
확실히 찻잎이 막 물에 잠기기 시작했을 때 맛은 아직 충분히 우려지지 않는다. 그러니 흑차의 진미를 맛볼 수 없고, 세 번째 네 번째 우려냈을 때 찻잎이 펴지고 흑차의 맛도 나오는데 이때 흑차의 맛이 최고다. 뒤쪽으로 우려낼수록 옅어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맛이 좋다.
2024.08.24 - [흑차 이야기] - 차의 종류와 특징
https://youtu.be/STJ7n0Hvghw?si=iMtvj74gDEZp1h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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