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멕이 두 아내를 맞이하였으니 하나의 이름은 아다요 하나의 이름은 씰라였더라 아다는 야발을 낳았으니 그는 장막에 거주하며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 되었고 그의 아우의 이름은 유발이니 그는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으며"(창세기 4장 19절 - 21절)
창세기는 세속음악과 찬송이 공존하고 있는 책입니다. 음악에 대한 첫 기록은 하나님께 대한 찬송이 아니라 애석하게도 가인의 후손으로부터 출발한 세속음악입니다.
본문은 성경의 음악적인 첫 언급입니다. 포악한 가정 환경 속에서 자란 라멕의 아들 유발은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었지만 하나님을 찬양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의 이름은 '수양의 뿔'이라는 뜻을 지닌 '요벨(Jobel)'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악기를 연주하는 자'란 뜻입니다. 본문에 기록된 대로 '수금과 퉁소를 잡는 모든자의 조상'입니다. 즉, 음악가의 조상인 셈입니다. 라멕의 첫째 아들 야발이 재산 축적의 길을 터놓았다면, 둘째 유발은 향락과 즐거움의 길로 이끈 것입니다.
유발이 성악보다는 기악하는 자들의 조상이 되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왜냐하면 음악의 기원은 악기를 사용하기 이전에 벌써 인간의 육성으로 시작되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음악 행위의 처음 동기가 언어의 높고 낮음과 관계있다고 합니다.또 다른 학자들은 음악의 동기가 자연의 모방이라고도 발하고, 조금 발전되어 무속신앙(shamanism)의 주술적인 것에서 또는 사냥이나 농사에 있어서의 집단 노동요에서 음악이 출발되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 어떤 것을 생각하더라도 인류의 첫 음악행위가 기악음악이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한국음악에서도 기악곡인 가야금산조나 대금산조 등은 성악곡의 선율에서 발전되었습니다.
창세기 4:21의 수금과 퉁소는 기악 중에서도 단순한 형태의 타악기가 아니고 확실한 음계가 있어야 연주할 수 있는 현악기와 관악기입니다. 그러므로 유발이 모든 음악의 시조이기보다는 전문적인 음악인 또는 기악 하는 자의 시조라고 보는 편이 타당할 것입니다. 여기서 '수금'(킨노르)은 '줄을 튕겨 소리내는 악기'(현악기)를 가리키고, '퉁소'(우가브)는 '숨을 내쉬거나 바람을 불어줌으로써 소리내는 악기'(관악기)를 가리킵니다.
종교음악에서 기악의 주임무는 성악의 반주입니다. 그러므로 유발이 성악보다 기악에 능했다는 사실은 그의 음악이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세속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강하게 암시합니다. 종교 음악에서 기악의 주입무는 성악의 반주입니다. 현대에서 조차도 일단의 금욕적인 신자들의 공동체에사는 예배에 악기 사용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화성도 없고 단선율로만 노래하는 것이 진실한 찬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발의 음악은 오락용 음악으로 하나님을 떠난 가인의 후예들이 인간 문화의 한 축으로 발전되어 나간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경에 최초로 언급된 악기가 한글 성경에는 수금으로 번역된 킨노르입니다(창 4:21). 이 악기에 대해 학자들은 하프 또는 리라(Lyre)로 생각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킨노르가 삼각금(Trigon)이나 삼각으로 된 하프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어떤 주장이든 키노르가 현악기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삼각금의 경우 그 견본이 이집트의 부조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악기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그림 1, 2, 3에서 보는 바와 같고 이 악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두 면에만 나무로 된 틀이 있고 나머지 한 면은 그림 4, 5, 6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장 긴 현으로 되어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이 악기는 겨드랑이에 끼거나 어깨 위에 올려 놓고 연주합니다(그림 7 참조). 그림 8은 플로렌스(Florence)의 박물관에 있는 것으로 아주 진기한 악기입니다.
* 링크된 영상은 이집트의 고대음악과 악기입니다.
2023.05.18 - [성경 속의 음악] - 창세기의 음악 1
'Music Story > 성경 속의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수기의 음악 1 : 이스라엘의 나팔 2 (10) | 2023.08.22 |
---|---|
출애굽기의 음악 8 : 이스라엘의 나팔 1 (0) | 2023.08.18 |
레위기의 음악 2 : 나팔절 (0) | 2023.08.05 |
신명기의 음악 7 : 노래와 가사의 관계 3 (0) | 2023.07.22 |
신명기의 음악 6 : 노래와 가사의 관계 2 (3) | 202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