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은 나팔 둘을 만들되 두들겨 만들어서 그것으로 회중을 소집하며 진영을 출발하게 할 것이라"(민수기 10장 1절 - 2절)
케렌(Keren), 쇼파르(Shopar), 카초츠라(Khatsotsrah)는 중요한 이스라엘의 나팔 이름들입니다. 최초의 나팔 형태는 어떠했든지 간에 동물의 뿔 그대로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케렌과 쇼파르가 동물의 뿔로 만든 나팔입니다. 이 둘은 간혹 동의어로 쓰이며 여리고 성 점령 때 특별히 뚜렷하게 나타납니다(여호수아 6장). 카초츠라는 본문에 등장하는 나팔로 동물의 뿔이 아닌 금속(은 혹은 동)으로 만든 악기입니다.
카초츠라는 길고 곧게 뻗은 관에 끝이 넓게 벌어진 나팔모양(bell 또는 pavillon)을 가진 직선 트럼펫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편 98편 6절에는 카초츠라와 쇼파르가 나란히 나와있습니다. "나팔(Khatsotsrah)과 호각(Shopar) 소리로 왕이신 여호와 앞에 즐겁게 소리칠지어다" 이 구절을 70인역에서는 "편 트럼펫(ductile Trumpet)과 혼 트럼펫(horn-Trumpet)의 소리"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본문 민수기 10장 2절에서 카초츠라에 대한 묘사로 사용된 믹샤(mikshah)라는 단어는 '둥근(rounded)' 혹은 '돌린(turned)'이란 뜻으로 둥근 나팔의 모양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나팔들은 전쟁 신호용 또는 민족적 절기에 사용되는 의식용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서는 특별히 하나님께서 그것을 성별 하심으로써 그것이 오직 신령한 목적에만 사용되도록 했습니다. 한편 이때 만들어진 나팔은 두 개였는데, 이는 당시 제사장의 숫자(이다말과 엘르아살 이상 2명)를 기준으로 한 조처인 것 같습니다. 사실 솔로몬 때에는 120명의 제사장들이 일제히 나팔을 불어야 했으므로 그 나팔수(제사장수)가 최소한 120명이 되었었습니다.
본문 2절에는 은나팔의 제작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광야 진행 시 구름 등으로 이스라엘을 인도하시지만 이 나팔소리로 그 계시를 재확인 또는 세밀히 지시함으로 백성의 이동을 더욱 원활하게 하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백성들이 당신의 뜻을 이해하고 온전히 살도록 하게 하시려고, 여러 모양으로 계시하며 그들의 이해력을 도우십니다(롬 1: 19, 20). 인간이 하나님의 뜻을 전달받지 못하는 것은 제사가 부족하거나 불완전해서가 아니라, 잠든 영혼 닫힌 오감(五感) 때문입니다(시 119: 18).
• 본문의 나팔과 같은 형태의 고대 트럼펫 시연
• J. J. Loewe von Eisenach : Two Capriccio for 2 natural Trumpet
2023.08.18 - [성경 속의 음악] - 출애굽기의 음악 8 : 이스라엘의 나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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