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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BACH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BWV 1050

by 정마에Zeongmae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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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은 여섯 곡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중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작품이다. 쳄발로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이 곡은 쳄발로 성부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으며, 기다란 쳄발로 카덴차까지 가지고 있어서 다분히 쳄발로 협주곡 같은 느낌을 준다.


   이 곡은 바흐가 1720년 베를린에서 새로 도착한 쳄발로의 우수한 성능에 자극을 받아 작곡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대의 쳄발로는 저음과 화음을 연주하는 보조 악기로 사용한 정도에 그쳤지만, 이 곡에서는 전체를 주도하는 독주 악기로 사용하고 있다. 쳄발로와 바이올린, 플루트를 콘체르티노(독주부)로 하고 이에 대항하여 현악합주가 콘체르트 그로소로서 배치된다. 전체적인 형식은 바로크적인 합주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늘날 상용되고 있는 가로피리 플루트가 사용되는 것과 제4번의 1악장에서 볼 수 있었던 리트풍 선율이 두드러지는 것도 이 곡에 친숙함을 느끼게 한다. 특이한 것은 합주 악기군에 제2 바이올린이 없는데 이는 쾨텐 궁정악단의 사정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은 언제나 비올라를 담당하던 바흐가 여기서는 쳄발로를 맡아야 했기 때문에 편성을 바꾸었다고 한다.
악기 편성은 독주부는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로 이루어지고, 합주부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비올로네(통주저음)로 되어 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BWV 1050 제1악장 시작부분(바흐 자필 악보)

제1악장 : 알레그로. D장조, 2/2 박자
명확한 리트로넬로 형식이다. 처음에 나오는 매력적인 투티 주제가 곡의 도중에 몇 번이나 나타나고, 장대한 쳄발로의 카덴차 다음에도 나와 악장을 마무리한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 투티 주제 사이를 누비며 나타나는 솔로 음형이다. 성격적으로는 뚜렷하게 눈에 띄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 대부분이 투티 주제의 변주이다. 완전히 즉흥적이라고 여겨지는 쳄발로의 카덴차도 예외가 아니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BWV 1050 제2악장 시작부분(바흐 자필 악보)

제2악장 : 아페투오소. b단조, 4/4 박자
제1악장이 밝은 것과는 반대로 분위기가 구슬프다. 악기 편성도 독주 악기군으로만 이루어진다. Affettuoso(감동적으로)라는 악상 표기는 바흐 자신이 붙인 것으로는 희귀한 예이다.
서정적 정취가 풍부한 이 악장은 일정한 선율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파사칼리아 원칙을 따르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처음에 바이올린으로 제시되는 주제를 플루트가 모방하고 이를 주도하는 쳄발로와 쫓고 쫓기면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목가적 애수를 간직하면서 D장조, f#단조, e단조를 거쳐 b단조에서 끝난다. 도중에 가슴에 스며드는 새로운 아름다운 동기가 들어와 간주곡과 같은 역할을 한다.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D장조 BWV 1050 제3악장 시작부분(바흐 자필 악보)

제3악장 : 알레그로. D장조, 2/4 박자
제4번의 마지막 악장처럼 푸가와 리토로넬로 형식이 융합되어 있다. 제4번보다 더 자유롭고, 푸가적 요소를 훨씬 덜 느끼게 된다. 뛰어오르는 듯한 지그풍의 주제가 각 성부 사이에서 연주되고, 중간부에서는 아름다운 가요적 선율로 변형되어 나타난다.
전체가 A-B-A의 다 카포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하나의 특징으로 앞뒤에 똑같은 푸가를 배치하고 중간에 발전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두고 있다.
곡은 처음 스케르쪼 같은 발랄한 기본 주제가 독주 악기에 의해 푸가의 기법으로 시작되어 경과구를 거쳐 비올라, 바이올린에 주제와 응답이 나온다. 다시 플루트에 주제가 나타나고 첼로와 쳄발로에 주제와 응답이 나온 다음 긴 경과구가 이어진다. 그리고 저음부터 점차 높은 악기 순으로 주제 응답이 진행되고 종결부로 끝난다.
중간부는 b단조로 시작해서 쳄발로의 세잇단음표 위에 주제에서 파생된 플루트의 선율이 나온다. 이 선율이 f#단조로 바뀌어서 쳄발로로 옮겨지고 자유롭게 발전한다. 이 사이에 새로운 주제를 등장시키면서 조바꿈을 하고 쳄발로의 카덴차적인 부분에 이어 점차 악기가 들어와 발전하고 끝난다. 그런 후 곡은 다시 D장조의 화음으로 시작하는 푸가의 주부가 나오고 마친다.

2021.04.12 - [BACH] -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4번 G장조 BWV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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