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는 오페라를 제외한 당시의 거의 모든 음악의 영역에 손을 댔으며, 초기에서 만년네 이르는 약 50년 동안네 양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도 현저한 발전을 보였기 때문에 긍의 음악 양식을 한 마디로 설명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의 양식의 발전 방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대강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바흐의 음악사상(音樂史上)의 위치라는 점에 관해서는 바로크 음악을 종합한 종결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 종합은 여러 가지 양식을 병렬시키거나 혼합시킨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그의 위대한 개성 속에서 완전히 소화시키고 용해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해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음악사가(音樂史家)인 만프레드 부코프저가 말했듯이 그것은 '여러 국민 양식의 융합 Fusion of National Styles'로서, 헨델의 경우 같은 '여러 국민 양식의 조화 Coordination of National Styles'와는 그 성격이 현저하게 다른 것이다. 말하자면, 용해하고 융합했을 때의 열(熱)에너지가 바흐 음악의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고 있다고 하겠다.
독일의 전통적인 대위법 예술 속에서 성장했던 바흐는 그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그무렵에 이미 독일 궁정 문화에 침투해 있던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새로운 음악 양식을 항상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말해서 코렐리나 비발디로부터 이탈리아 음악의 풍부한 조성적 화성이나 협주 양식 또는 라틴적 조형감을, 프랑스로부터는 클라브생 악파의 건반작법이나 륄리 악파의 서곡 형식을 채택하여, 북 독일의 북스테후데나 중부 독일의 파헬벨로부터 이어받은 오르간 예술과 함께 이것들을 탁월한 개성 안에 융합시켰던 것이다.
확실히 바흐는 음악의 의식적인 혁명가는 아니였으나 용해하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몇 개의 새로운 요소가 싹뜨기 시작했던 것이며, 그의 작품에는 자주 앞으로 다가올 고전주의 기법을 암시하는 요소를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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