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음악의 아버지'라 불려지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는 약 2백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숱한 음악가를 배출한 독일 튀링겐 지방 아이제나흐의 바흐 가문에서 1685년 3월 21일에 태어났습니다.
바흐 가문은 본래 헝가리 프레스부르크에서 제분소를 경영하던 파이트 바흐로부터 시작됩니다만, 16세기 말엽 파이트 바흐는 신교도로서 가톨릭의 심한 박해를 피해 튀링겐 지방으로 이주해 왔던 것입니다.
제바스티안 바흐는 지금까지의 그 가문의 풍습에 따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바이올린을 배웠으나 9살 때 어머니를 잃고, 10살 때에 아버지 마저 여의게 됩니다. 의지할 부보를 모두 잃은 어린 바흐는 오르트루프에 살고 있는 형인 오르가니스트 요한 크리스토프 바흐(Johann Christoph Bach, 1671~1721)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는 에르푸르트의 요한 파헬벨(Johann Pachelbel, 1653~1706) 밑에서 실력을 쌓은 우수한 음악가였는데, 바흐는 그런 형 밑에서 건반악기 연주의 기초를 배운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 바흐의 어린 시절 모습
형에게 맡겨진 바흐는 음악에 대한 욕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형의 음악 교육에 부족함을 느낀 바흐는 형이 소중하게 간수하는 악보를 몰래 꺼내 달빛 아래서 약 반년 동안이나 훔쳐 읽기와 베끼기를 하는 등 음악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습니다. 그의 음악에 대한 집념은 거의 광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간 그는 라틴어와 헬라어, 신학 등을 배우는 한편 작곡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15살에 형으로부터 독립한 바흐는 뤼네부르크의 성 미카엘 교회의 합창단에 취직했고, 3년 뒤인 1703년봄에 바이마르에 초청되어 요한 에른스트 공의 궁정악사가 되었습니다. 바이마르는 아른슈타트와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바흐는 가끔 아른슈타트에 놀러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바흐는 아른슈타트의 교회로부터 재능을 인정받게 되어 좋은 대우를 받으며 초빙되어 갔습니다.
바흐는 1703년 8월 9일에 18살의 젊은 나이로 아른슈타트 교회의 신임 오르가니스트로서 취임식을 거행하게 됩니다. 작곡가로서의 생애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셈입니다. 시골인 탓으로 친구들과의 교류가 드물어서 작곡에 작곡에 전념할 시간이 그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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