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18세기까지만 해도 바흐나 헨델 같은 바로크 시대 음악가들이 교회나 귀족 등 특정 주문자의 구체적인 요구에 따라 생산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하지만 하이든을 지나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주역으로 활동하는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에는 시장을 매개로 한 창작활동이 서서히 확산되었다.
중심 수요자로 부상한 중간계급을 대상으로 티켓을 판매하여 운영하는 공공연주회도 나타났다. 예술가는 대중에게 인기 있는 작품을 연주하고 관객들은 티켓을 구매해 참석하는 오늘날 연주회 양식이 확립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음악이 예술작품을 넘어 하나의 상품으로 생산되어 시장을 통해 수요자와 만나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물론 오늘날처럼 엄숙한 분위기의 연주회는 아니었다. 18세기 공연은 관객들이 객석에서 떠드는 소리와 피워대는 담배연기 때문에 지휘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고, 일부 관객은 맥주를 마시거나 카드놀이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연주회장은 관객이 철저히 객체화된 공간이 아닌, 여유 있는 계층이 모여 '음악이 있는 파티'를 여는 사교장 성격이 강했다.
이러한 연주회 풍경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작 품 감상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전 시대와 같은 예술 후원자들이 여전히 활동하기는 했지만, 교회나 절대군주처럼 적극적으로 예술 창작에 관여하기보다는 애호가이자 팬으로서 순수한 후원 역할에 만족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났다. - 용호성 ‘예술경영’ 중에서
설화 / Con. 정현구, Oca. 박봉규
https://youtu.be/8hI2RcYRIa0
Until the 18th century, it was common for Baroque musicians such as Bach and Handel to produce music at the specific needs of certain spellers such as churches and aristocrats. However, creative activities through the market gradually spread in the late 18th and early 19th centuries, when Mozart and Beethoven played the main roles after Haydn.
A public concert that sold and operated tickets to the middle class, which has emerged as a central consumer, also appeared. Today's concert style has begun to be established, in which artists play popular works with the public and audiences purchase and attend tickets.
This means that music has been produced as a product beyond a work of art and has begun to meet consumers through the market.
Of course, the concert was not as solemn as it is today. In the 18th century, the sound of the audience making noise and the smoke of cigarettes hindered the conduction, and some of the audience drank beer or played cards.
As such, the concert hall at the time was not a space where the audience was thoroughly objectified, but a social venue where the relaxed class gathered to hold a "party with music."
It wasn't until the 19th century that this concert landscape changed into an atmosphere that focused on appreciating works. Although art sponsors like the previous era were still active, more and more people were satisfied with their pure support role as lovers and fans rather than actively involved in art creation, such as churches and absolute monarc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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