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일을 뜯어내고 오프너를 꽂은 다음 코르크를 돌려 뽑아 올린다.
‘뽁’ 소리와 함께 와인 병이 열리면 가슴이 두근두근, 오늘도 예외 없이 설렘이 시작된다. 이 와인은 무슨 맛일까, 어떤 향을 가졌을까,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부드러울까···.
와인과 사랑에 빠지면 세상은 무척 단순해진다. 세상은 와인이 있는 삶과 와인이 없는 삶, 딱 두 가지로 나뉘기 때문이다. 와인이 있는 삶은 무궁무진한 홍분이 샘솟는 반면, 와인이 없는 삶은 시시하고 재미없는 세상이 돼버린다.
와인과 사랑에 빠지면 세상은 무척 복잡해진다. 세상엔 그 누구도 살아생전 다 마셔볼 수 없을 만큼 많은 와인들이 존재하는데, 오늘 이 순간 내가 마실 한 잔의 와인을 고르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화이트냐 레드냐, 리즐링인가 샤도네인가, 피노 누아 혹은 카버네 소비뇽···.
가장 기본적인 품종을 정하고 나서도 그다음에는 프랑스 산을 마실 것인가, 나파 밸리 산을 마실 것인가, 나파 산이라면 스택스 립에서 나온 것이 좋을까 러더포드 것이 좋을까, 스택스 립을 택한다면 그 지역의 수십 개 와이너리 중 어떤 와이너리에서 만든 어떤 레벨의 와인을 고를 것인가, 게다가 너무도 중요한 빈티지를 무시하는 실수를 범할 수는 절대로 없는 일이고···.
마지막으로 나의 주머니 예산까지 고려하여 이 모든 콤비네이션을 대입한 후에 경우의 수를 찾아낸 다음 그중에 하나를 고르기란 얼마나 복잡한가, 이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그것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살아있기 때문에 모두 다르고, 살아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변한다. 그것은 끊임없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내 미각에 도전하고, 자신을 알아달라고, 마셔달라고, 즐겨달라고 보챈다. 사랑에 빠진 연인이 그러하듯 오늘도 나는 그를 생각하며 고된 일을 견디고, 그를 만나 행복해하며, 그를 내 안에 받아들여 황홀경에 빠진다.
포도의 품종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바로 그것이 와인을 아는 것이고, 와인의 맛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포도 품종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성질을 갖고 있다. 그들은 좋아하는 재배환경과 토양과 기후가 모두 다르다. 지역에 따라 특정한 와인이 맛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각 포도 품종의 특성을 알게 되면 와인의 맛을 좀 더 잘 알게 된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나 자신의 입맛과 취향도 좀 더 잘 들여다보게 된다.
세상에는 1만 개가 넘는 종류의 포도나무가 있고, 와인 양조에 쓰이는 품종만도 수백 종류에 달한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마시는 와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렇게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Remove the foil, plug in the opener, and pull out the cork.
When the wine bottle opens with the sound of a bubble wrap, my heart starts pounding, and today's excitement begins without exception. What will this wine taste like, what kind of scent it has, how beautiful it is and how soft it will be, ··.
When you fall in love with wine, the world becomes very simple. This is because the world is divided into two categories: life with wine and life without wine. While life with wine is filled with endless redness, life without wine becomes a dull and boring world.
The world becomes very complicated when you fall in love with wine. There are so many wines in the world that no one can ever drink in their lifetime, because there are so many factors to consider in choosing a glass of wine at this moment.
White or red, resling or chardonnay, pinot noir or cabernay sauvignon, ··.
Even after deciding on the most basic variety, should I drink French or Napa Valley, or if it's Napa, would it be better to get out of StackSlip? Rutherford's would be better, which level of wine would you choose from among the dozens of wineries in the area, and if you choose StackSlip, you can never make the mistake of ignoring vintage, which is too important.
Finally, considering my pocket budget, how complicated it is to find the number of cases after substituting all these combinations and then choose one of them.
Nevertheless, the reason I fall in love with wine is that it is alive. Everyone is different because they are alive, and they are constantly changing because they are alive. It constantly stimulates my curiosity, challenges my taste buds, asks me to know myself, drinks, and enjoys. Just like a lover in love, today I think of him, endure hard work, be happy to meet him, and accept him in me and fall into ecstasy.
Knowing the varieties of grapes is crucial. Because it is knowing wine and the taste of wine. Each and every grape variety has its own distinct characteristics. They all have a different cultivation environment, soil, and climate. That's why a particular wine tastes good depending on the region. Knowing the characteristics of each grape variety gives you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taste of wine. And as I get to know what my favorite wine is, I get a better look at my own tastes and tastes.
There are more than 10,000 types of vines in the world, and hundreds of varieties used for winemaking alone. However, you don't need to study that much to understand the wine we drink today.
'딜리셔스 와인(Delicious Win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포도주의 왕 샤르도네(Chardonnay, King of White Wine) (93) | 2024.02.19 |
---|---|
시인의 숨결 피노 누아(PINOT NOIR)/Poet's Breath Pinot Noir (81) | 2024.02.13 |
이국적이고 육감적인 시라(Exotic and voluptuous Syrah) (78) | 2024.02.10 |
빛나는 조연 메를로(Merlot, the shining supporting actor) (101) | 2024.02.07 |
와인의 왕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King of Wine) (28) | 2024.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