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음악의 기원은 그리스 사람에게 있어서 조차도 신화적(神話的)인 것이었다.
그리스 북쪽에 있는 올림푸스 산은 음악의 명칭이 유래하는 9명의 뮤즈가 사는 곳이었다. 마찬가지로 역시 북방에서 디오니소스의 제전이 그리스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 제전은 음악에 매우 중요한 지위를 부여했다. 올림푸스 산에서 가까운 피에리아에서는 유래 없는 노래의 명수며 뒷날 그리스 사람이 특히 애호하는 악기가 된 키타라(뒷날 리라 또는 키타) 연주의 비할 바 없는 명수였던 오르페우스가 나왔다.
오르페우스의 노래와 키타라 연주에 의해서 절정에 도달한 북방의 영향에, 남동 즉 소아세아로부터의 영향이 가미된다. 프리기아(소아세아)의 아울로스는 일찍부터 그리스에 수입되고 키타라와 마찬가지로 그리스의 악기가 되었다. 이러한 두 개의 악기는 그리스 음악의 서로 다른 두 개의 면을 대표하고 있다.
키타라는 아폴로가 좋아하는 악기이며 아폴로의 제전에서는 가장 높은 지위가 주어졌다. 오늘날 아폴로적이라고 불리어지는 것, 즉 뛰어난 균형감, 수정같이 명료한 형식, 맑고 깨끗한 아름다움과 무구한 순수성, 모든 고전 그리스 예술을 통해서 뚜렷이 표시되는 완전한 조화가 이 양식에서부터 유래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의 신성한 보호자인 아폴로의 세련된 지성과 훌륭한 절도에 대립해서 또 하나의 매우 다른 요소를 나타내는 것은 디오니소스적 황홀, 정열, 광란, 관능이었다. 프리기아의 피리인 아울로스는 디오니소스 신이 좋아하는 악기였다. 그리고 음악에 있어서는 그리스 예술의 어두운 방종한 정열적인 면, 즉 낭만적인 심정과 관능적인 격정을 대표하게 되었다.
예술에 있어서의 이러한 아폴로적인 것과 디오니소스적인 것의 두 요소는 고대부터 예술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었던 그리스인의 귀중한 유산으로서, 또한 그리스인이 인간의 마음의 깊은 신비를 알고 있었다는 것의 증거로서 오늘까지 전언(傳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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