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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프리랜서 작곡가

by 정마에Zeongmae 202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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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등 이전 음악가들은 그들을 돌보아주는 귀족들에게 일종의 하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은 어느 귀족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프리랜서로 활동했습니다. 베토벤은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예술가는 귀족보다 우월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럽 정복을 위해 나폴레온 군대가 오스트리아를 침공했을 때 베토벤은 빈에 있는 리히노프스키 공작(Prince Karl Lichnowsky, 1756~1814) 저택에 기거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을 찾은 프랑스 장교가 베토벤을 알아보고 공작에게 연주를 부탁했습니다. 무력으로 침입한 프랑스군에 대한 적대감이 넘치는데다 예술가로서 자존심이 상했던 베토벤은 그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공작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당신과 같은 귀족은 수백 명이 넘지만 예술가 베토벤은 단 한 사람뿐입니다."

     혁명을 사랑했던 베토벤은 예술가의 위상을 높인 최초의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자신에게 닥친 그 모든 불행과 고통을 극복하고 수많은 불후의 명작을 남긴 그를 우리는 '음악의 성인', 즉 '악성'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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