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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조화의 패러다임에서 미래의 선율로: 한국음악협회 이철구 이사장님과의 만남, 그리고 동방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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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음을 쏟아 준비하고 세상에 내놓은 책, 《오케스트라 경영: 하모니의 역설》을 들고 한국음악협회를 찾았다. 감사하게도 이번 책에 흔쾌히 따뜻하고 깊이 있는 추천의 글을 써주신 이철구 이사장님과의 미팅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며 건넨 책을 마주 잡고 환하게 웃어주시는 이사장님의 모습을 보니, 책을 집필하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사장님과 마주 앉아 이번 책에 담긴 '조화와 역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예술 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 시간 음악계에 몸담아온 동료이자 선배로서 건네주시는 고견은 언제나 큰 영감과 확신을 준다.

하지만 오늘의 만남은 단순히 책의 출간을 축하하는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변화의 중심에 선 음악계의 미래, 즉 인공지능(AI) 시대로 이어졌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한국음악협회와 함께 “AI 시대 한국 작곡가 직능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AI라는 거대한 파도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이 이를 도구 삼아 어떻게 자신들의 창의성을 확장하고 직능을 혁신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담론이었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예술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협회의 의지를 읽을 수 있어 무척 뜻깊은 시간이었다.


회의실에서의 뜨거운 논의를 뒤로하고, 파코아트홀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그곳에서는 저녁에 있을 중국탄광문공단 민악단의 〈중국 민족음악 콘서트: 공감의 선율·동방의 울림〉 공연의 최종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저녁 식사 후 다시 찾은 파코아트홀, 무대 위 조명이 켜지고, 전통 악기를 든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이국적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동방의 울림이 홀 안을 가득 채웠다. 낮 동안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AI와 기술, 그리고 혁신'이라는 화두가 무대 위 연주자들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생한 라이브 에너지와 절묘하게 교차했다. 가장 인간적인 숨결과 전통의 축적이 만들어내는 음악적 감동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미래 기술을 논할 때 결코 잃지 말아야 할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듯했다.

낮에는 미래를 향한 혁신의 씨앗을 심고, 밤에는 오랜 역사와 전통이 담긴 동방의 선율에 깊이 공감했던 하루. 이 상반되면서도 조화로운 두 경험 속에서,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기분 좋은 확신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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