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초가 되면 지휘자는 음악 연주에 꼭 필요한 존재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오케스트라에서 제1바이올린 수석 주자나 건반악기 연주자가 하던 역할을 그냥 이어받은 것이 아니었다. 19세기 들어 작곡가가 연주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휘자의 존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이 당시 지휘대의 주인공들 은 모두 작곡가들 차지였다. 베토벤, 멘델스존, 루트비히 슈포어, 베버, 가스파레 스폰티니, 베를리오즈, 리스트, 한스 폰 빌로, 그리고 바그너가 있었다.
구스타프 말러와 슈트라우스 같은 또 다른 뛰어난 작곡가·지휘자 세대에 이어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음악 역사상 최초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만으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는 직업 지휘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한스 리히터, 아르투르 니키슈 같은 1세대 직업 지휘자들은 이후 20세기에 본격적으로 지휘대와 녹음 시대를 주름잡은 거인들, 예를 들어 '고전적인' 토스카니니와 그의 대척점에 있는 '낭만적인' 푸르트벵글러(소소한 작곡가이기도 했다), 신동 카라얀, 수수께끼 같은 재능의 카를로스 클라이버, 카리스마 넘치는 레너드 번스타인(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영적 지도자 같은 첼리비다케가 등장하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페레퀴데스에서 푸르트벵글러에 이르는 이런 이름들을 나열하는 것으로는 지휘의 본질을 절반도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거장들은 연주자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고대 그리스의 카이로노미에서 오늘날 거장들의 안무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친 지휘의 변천사는 오케스트라 앞에 선 거인들의 해석과 강압보다는 소통과 교류의 발달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다. 세대마다 연주자들이 서로 다른 유형의 리더들에게 보인 반응이 다르다. 결국 지휘는 협력, 정치, 사회에 관한 것이다. 1
2024.03.09 - [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 - 예전 지휘자 VS 현대 지휘자(Former conductor vs Current conductor)
https://youtu.be/06c2er1Fb-8?si=AUOajzWCJEYkUu-6
Conductors began to shine as essential beings for musical performance in the early 19th century. They did not just take over the role of the first violin or keyboard player in an 18th-century orchestra. In the 19th century, as composers demanded more and more from performers, the existence of a conductor became a necessity, not an option. Composers were the main characters of the conductor's podium at this time. Beethoven, Mendelssohn, Ludwig Spohr, Weber, Gaspare Spontini, Berlioz, Liszt, Hans von Bülow, and Wagner were included.
Following the generation of outstanding composers and conductors such as Gustav Mahler and Strauss, a remarkable new phenomenon has emerged. For the first time in the history of music, professional conductors who could make a living simply by conducting an orchestra appeared. First-generation professional conductors such as Hans Richter and Artur Nikish paved the way for the emergence of giants that dominated the command and recording era in the 20th century, such as classical Toscanini and his counterpart, "romantic" Furtwängler (who was also a small composer), prodigy Karajan, mysterious talent Carlos Kleiber, charismatic Leonard Bernstein (also known as composer), and spiritual leader Celibidake.
However, listing these names, ranging from Pherecydes to Furtwängler, cannot explain even half of the essence of conducting. These masters are nothing without their performers. It is better to understand the history of conducting over the thousands of years, from ancient Greek chironomy to choreography by the masters today, as the development of communication and exchange rather than the interpretation and coercion of the giants in front of the orchestra. Different generations have different reactions to different types of leaders. After all, conducting is about cooperation, politics, and society.
- '마에스트로의 리허설'(톰 서비스 저, 장호연 역, 아트북스) 중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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