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에서 새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면 그 모습이 보고 싶은 것과 마찬가지로 거장이 만든 음악을 들으면 그 작곡자나 연주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진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 소리의 날개를 펼치고 넓디넓은 하늘을 그와 같이 자유자재로 날아다녔을까? 그들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베토벤의 <소나타 14번>은 어떤 장면에서 만들어졌을까?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과연 누구에게 바쳐진 것일까? 무명의 쇼팽을 일약 파리 사교계의 총아로 등장시킨 로스차일드가의 파티는 어떤 광경이었을까?
모든 예술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생활을 아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큰 도움이 되는 법이지만, 음악은 특히 그렇다. 그림, 조각, 건축과 같은 작품은 공간에 시각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천천히 감상할 수가 있고 또한 그것을 만들어낸 과정이 그 윤곽 속에 담겨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러나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재료로 하고 한정된 시간을 형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추상적이고 제약되어 있다. 예술가들의 전기 중에서도 음악가의 생애가 특히 연구의 대상이 되고, 실제로 책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작곡자나 연주자의 생활을 아는 것은 음악이 악보에 기록되고 악기로 표현되기 전에, 애당초 사람의 마음속에서 태어난 것임을 설명해 준다. 말하자면 우리를 직접 베토벤이 악상을 좇아서 발걸음을 옮긴 오솔길이나, 슈베르트가 오선지를 편 비어홀의 탁자 앞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다. 그 곡이 태어난 「비밀의 문」을 우리 가슴에서도 열어 준다.
혹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음악은 형식이 추상적인 것처럼 효과도 추상적이므로, 그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느냐 하는 경위는 알 필요가 없다. 예비지식이 있거나 없거나 거기에서 받는 감명은 마찬가지다.」라고.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편안한 의자에 등을 의지하고서 귀를 기울이는, 그 감미로운 가락이 어쩌면 작곡가의 심장에서 흐르는 피로 물들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이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바친 커다란 희생에 비하면, 그것을 향유하는 우리가 부담하는 의무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조그만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나는 슈베르트의 일기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본다.
"나의 작품은 단순히 나의 재능에서 나온 게 아니라 나의 처지에서 태어난 것이었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기뻐하는 나의 노래는 진실로 나에게 가장 깊은 절망을 안겨준 것이었다."
https://youtu.be/6fFjhWZYm8w?si=zQ5KaTjiCvO0JGHW
When you hear the sound of a bird singing in the bushes, just as you want to see it, when you listen to music made by a master, you want to see the composer or performer. How did they spread their wings of sound and fly freely in the wide sky like him? What kind of life did they live?
In what scene was Beethoven's "Sonata No. 14" made? To whom was Schubert's "Unfinished Symphony" dedicated? What was the sight of the party at the Rothschild family that featured unknown Chopin as the darling of Parisian society?
In order to understand all works of art, knowing the artist's life is of great help, but music is especially so. Works such as paintings, sculptures, and architecture are visually expressed in space, so you can slowly appreciate them, and it is visible that the process of creating them is contained in their outlines. However, music is much more abstract and limited because it uses invisible sounds as an material and a limited time format. Among the biographies of artists, it seems that is why the life of a musician is the subject of particular research, and many books are actually coming out.
And knowing the life of a composer or performer explains that music was born in the human mind before it was recorded and expressed in a musical instrument. That is to say, we are guided directly to the footpath where Beethoven followed the music and moved, or in front of the table at Beer Hall where Schubert wrote the stave. It opens the "Secret Door," where the song was born, in our hearts.
Someone might say, "Just as the form of music is abstract, the effect is abstract, so there is no need to know how the song was made. The impression you get from it is the same with or without preliminary knowledge."
But in a sense, we have an obligation to know it. Because the luscious tune of leaning on the back to a comfortable chair and listening may be stained with the blood flowing from the composer's heart. Compared to the great sacrifices they have made in creating music, our obligation to enjoy it is incomparably small.
Today I see the following phrase in Schubert's diary.
"My work was not just out of my talent, but out of my circumstances. My song that people in the world are most pleased with was truly the one that gave me the deepest des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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