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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운명을 생각하며

by 정마에Zeongmae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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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에 승리하기보다도
오히려 자기에게 승리하도록 힘쓰고,

세계의 질서보다는
오히려 자기의 욕망을 바꾸려고 힘쓰는 일,

그리하여 일반적으로 말하여

우리들이 완전히 지배할 수 있는 것으로서는

우리들의 사상밖에 없고,

우리들의 외적인 것에 관해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도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믿는 습관을 붙여라."

- 테카르트 <방법서설> 중에서


   우리는 종종 '운명아 길을 비켜라. 내가 간다.'라든가 '운명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 또는 '나의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와 같은 말들을 되뇌이며 운명을 이겨보려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들 그 운명에 맞서 이겨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Strudwick-_A_Golden_Thread 운명의 세 여신 클로 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정말 나의 운명의 고삐를 잔뜩 움켜쥐고는 기수가 되어 달리고 싶지만, 운명이라는 말이 기수의 뜻대로 달려주지는 않는 지라 도저히 이길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데카르트도 운명에 승리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이길 방법을 이리저리 찾아 헤매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을 <방법서설>에서 그는 말하고 있습니다. 운명에 승리하려 하지 말고 자신에게 승리하라고! 

   데카르트의 말에 귀를 귀울이며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다시 공부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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