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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행복을 찾아가는 길이라 생각했던
그 때 그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걸어 갈수록 동트던 아침은
등 뒤에서 멀어지고
멀어질수록 황홀해지는 노을빛 앞에 이르러
비로소 눈이 맑아지고 귀가 뚫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행복인 걸 깨닫는 여정에 불과했던 것을.
길 끝에 이르러 비로소 깨닫게 되는
이 오랜 시간을 나는 투덜거리며 혼자서
피 묻은 발로 걸어 왔던 것.
구비구비 참 멀리도 왔구나.
가시밭길을 지나 황금빛 노을이 보이는 곳까지..
그 많은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기억 속 그 어떤 순간도
우리에겐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그래서 참 고맙다 !!
내가 지나온 생애의 많은 시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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