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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잠자리와 행복

by 정마에Zeongmae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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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젊은 나이에 병을 얻어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는 창밖으로 보이는 공원 광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네 아들을 불렀다.
"얘들아! 나를 위해서 잠자리를 잡아다 주겠니?
오랫동안 잠자리를 보지 못했구나."

잠시 뒤 큰아들이
잠자리 한 마리를 잡아서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아 왔니?"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제게 선물로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잠자리와 바꾸었어요."

부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둘째 아들도 돌아왔다.
둘째 아들은 잠자리 두 마리를 잡아 왔다.
"잠자리 두 마리를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아 왔니?"
"아버지가 선물로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3달러를 받고 다른 아이에게 빌려 주었어요.
그리고 이 잠자리는 제가 2달러를 주고
잠자리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사 온 거예요.
여기 남은 1달러가 있어요."

부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뒤 셋째 아들도 돌아왔다.
셋째 아들은 잠자리 열 마리를 잡아서 돌아왔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잠자리를 잡았니?"
"아버지가 주신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광장으로 가져가서
잠자리 한 마리씩 받고 빌려 주었어요.
만약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18마리는 문제없이 가져 올 수 있었을 거예요."

부자는 셋째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넷째 아들이 돌아왔다.
넷째 아들은 온몸에 땀을 흘리면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옷에는 먼지와 흙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아들아, 너는 어떻게 된 거니?"
"한참 동안 잠자리를 잡으러 뛰어다녔는데
한 마리도 못 잡고
길에서 무선조정 스포츠카를 가지고 놀았어요."

부자는 크게 웃으며
넷째 아들의 얼굴에 맺힌 땀을 닦아주며
자신의 품에 안아 주었다.


다음날 부자는 죽었고,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의 침대 머리맡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얘들아! 이 아버지가 어제 너희들에게 원했던 것은
잠자리가 아니라
너희들이 잠자리를 잡는 동안 느꼈을 행복감이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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