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리가 내린 결단뿐만 아니라
우리가 내리지 못한 결단까지도
장부에 기록해 둔다.”
- 작자 미상
2006년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
그곳에서 아주 특별한 퇴직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주인공은 아서 윈스턴.
무려 81년 동안
이 회사에서 일 해온 직원입니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날은
그의 100번째 생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100년 전 남부 오클라호마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버스운전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1920년이었던 그 시절
미국은 인종차별이 심해서
흑인은 그에게 그 꿈은 멀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언젠간 이루리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갔습니다.
그런 그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열여덟 살이 되던 해
당시 퍼시픽전철이었던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에 면접을 봤고,
기적적으로 합격하여 입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비록 버스를 닦고 기름을 치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새벽 여섯 시면 칼같이 출근했고
단 하루의 결근도 하지 않을 정도로
꿈을 이룬 듯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아니 딱 하루 병가를 낸 적은 있었습니다.
그 날은 그의 아내 프랜시스를
하늘로 먼저 떠나보내는 날이었습니다.
그에게 직장은 네 아이를 키우고,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의 삶과 함께한 평생의 동반자였습니다.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세기의 일꾼'으로 표창했습니다.
한 사람이 같은 직장에서
몇 십 년 동안 신임을 받으며
나이가 들어서도 열성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고 합니다.
또, 그의 회사에서도
그의 노고를 잊지 않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에서
1997년 그가 담당하던 5구역을
그의 이름을 따서 '아서 윈스턴 구역'이라고
이름을 붙여준 것입니다.
퇴직 하는 날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평범한 버스 수리공인 나에게
이런 특별한 일이 일어나다니,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쉬지 않고 움직일 거에요.
내 나이에 누웠다가 못 일어나면 큰일이니 말이오."
우리는 100세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계속 일을 하고 있을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100세까지 직장을 다닌다는 건
아직은 실현 불가한 일일 것입니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았고,
그 어떤 회사도 그런 방침은 없을 테니까요.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국민 사람으로
나이에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삶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회사가
대한민국에도 존재하길 조심스레 바래봅니다.
'좋은 글 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경을 가르치다 (0) | 2020.03.12 |
---|---|
기마(騎馬)라고 불리는 명마 (0) | 2020.03.10 |
지금은 어디에 있을까? (0) | 2020.03.04 |
비에 젖은 낙엽 (2) | 2020.03.01 |
히말라야 셰르파 (2) | 2020.0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