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자꾸 벽에다가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
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랑하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 된다.
사랑은 그런 의미에서 기차다.
함께 타지 않으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볼 수 없는 것.
나란히 표를 끊지 않으면
따로 앉을 수밖에 없는 것.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같은 역에 내릴 수도 없는 것.
그 후로 영원히 어긋나고 마는 것.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우주를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그러다 어쩌면, 세상을 껴안다가
문득 그를 껴안고,
당신 자신을 껴안는 착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 기분에 울컥해지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사랑은
아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당신에게
많은 걸 쏟아놓을 것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
세상을 원하는 색으로 물들이는 기적을
당신은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동전을 듬뿍 넣었는데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해도
당신 사랑이다.
너무 아끼는 책을 보며 넘기다가,
그만 책장이 찢어져 난감한 상황이 찾아와도
그건 당신의 사랑이다.
누군가 발로 찬 축구공에
맑은 하늘이 쨍 하고 깨져버린다 해도,
새로 산 옷에서 상표를 떼어내다가
옷 한 귀퉁이가 찢어져버린다 해도
그럴 리 없겠지만 사랑으로 인해 다 휩쓸려 잃는다 해도
당신 사랑이다.
내 것이라는데,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데
다 걸지 않을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무엇 때문에 난 사랑하지 못하는가, 하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누구나, 언제나 하는 흔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사랑조차도 못하는가, 하고
자신을 못마땅해 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흔한 것도 의무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 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사람이다.
✱-영국태생의 미국 작가 에드가 게스트가
암으로 투병하던 아내를
천국으로 떠나보낸 뒤 쓴 일기입니다.
-‘아내가 가고 없는 지금에야
비로소 나는 그녀가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참을성이 많았는지,
매일 나를 위해 해준 일이 얼마나 많은지
지금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진 십자가가
얼마나 무거웠는지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참고 웃으며,
때로는 슬픔으로 찢어지는 가슴을 안고
그녀는 그 십자가를 졌겠지요.
나는 그녀의 미소만 보고
그녀가 명랑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가 기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그녀의 인생이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을
내가 알기만 했더라도
아니 알려고 노력만 했더라도
그녀를 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었을 텐데.
그 작은 여인에게
내가 얼마나 많이 의지하고 있었는지
그녀가 가고 없는 지금에야 비로소 절감합니다.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그녀가 보여 준 그 인내와 온화함이
내게 얼마나 값진 것이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그녀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그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알게 됐습니다.’-
누구의 남편이요 아내일 우리는
지금 어떻게 아내와 남편을 대하고 있으며
바라보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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