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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나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

by 정마에Zeongmae 2018.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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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 헬렌 켈러

캔버스 위에 연필이 아니라
명주실을 붙여 밑그림을 그리고
핀을 꽃아 구도를 잡습니다.
이제 그 명주실과 핀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캔버스에 나무껍질을 붙여 나갑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새 캔버스 위에
당당한 소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화가 박환(60)씨는 이렇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촉망받는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그의 시력과 함께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화가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지만
그는 시각장애 1급으로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절망한 그는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시력을 잃고 처음으로 그린 그림은
삐뚤삐뚤한 동그라미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그렸습니다.
손끝의 감각만 이용해서
텅 빈 캔버스를 악착같이 채워가며
본인만의 새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7년 1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대부분 관람객은 시각장애인이 그린 것을 모르고 왔습니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대단하다는 말을 하며
그를 붙잡고 희망을 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딘 작업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화가는 대답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해지고 부유해지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림으로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작업 내용도 행복과 희망에 관한 내용이죠."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을 이루는 사람은
언제나 존경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절망에지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그 희망을 나누어 줄 수도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국방성 장관이었던 뉴턴 베이커가
한 야전병원을 방문했을 때
심각한 상처를 입은 미군 병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두 다리와 팔 하나,
그리고 한쪽 눈까지 실명한 상태였습니다.
베이커는 안타까운 마음에 한참을 머물며
그를 지켜봤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베이커는 다시
그 병동을 들렀습니다.
그러나 그 병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병사를 간호하던 간호사와 결혼하여
고국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
베이커는 장관직을 퇴임하고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이사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해 박사 학위 수여식 때
베이커는 깜짝 놀랐습니다.
크게 다쳤던 그 병사가
휠체어를 타고 박사학위를 받으러
단상으로 올라온 것이었습니다.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베이커는 그 병사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병사는 베이커에게 짧은 인사를 건넸습니다.
"장관님, 은퇴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직 보람 있는 일이 많이 있으니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심한 부상으로 안타깝게만 여겼던
젊은 그 병사가
오히려 베이커를 위로해준 것입니다.

어떠한 절망도
인간의 의지보다 강할 수는 없습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비극과 절망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역경과 고난이 찾아와도
희망을 품으십시오.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하루하루
굳은 의지로 헤쳐 나간다면
희망은 현실이 되어
우리 삶에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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