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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식과 지혜를 찾아서

외투

by 정마에Zeongmae 201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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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수도인 페체르부르크에서 고급 외투를 새로 장만하는 것을 유일한 희망으로 삼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열심히 일만 했던 한 가난한 공무원 '아카키예비치' 라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드디어 80루불이라는 돈이 모아져 그는 꿈에도 그리던 고급 외투를 사게 됩니다. 그날은 그에게 '성공한 날' 이자 '목적을 이룬 날' 이었기에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는 따뜻하고 멋있는 외투를 입고 기분이 좋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날 저녁에 강도를 만나 그는 입고 있던 그 비싼 고급 외투를 강탈 당하고 맙니다.

그는 단순히 고급 외투를 강탈 당해서가 아니라 그의 '성공'이, '행복'이 강탈 당했기에 그날 이후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그러다 그는 죽어서 그 고급 외투를 찾아다니는 유령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러시아의 문학사에 '고골의 시대' 라고 불리는 시대가 있을 만큼 한 시대의 상징이 되었던 니콜라이 고골(1809-1853)의 '외투'라는 단편소설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이 한 평생 목표로 삼은 것은 고급 외투였지만,
"지금 당신이 추구하는 고급 외투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이 이루었다는 성공이, 그리고 행복은 무엇입니까?"
"또 원하던 것을 소유하였기에 지금도 행복하십니까?"
고급 외투라는 ‘고급 승용차, 좋은 집, 명예... 등’ 무엇을 소유함으로 얻게 되는 행복은 마치 주인공이 유령이 되어 찾어다는 외투와 같은 허상은 아닐까요?

작가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욕망으로, 정신적인 공황으로 비참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전도서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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