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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마지막 숨을 불어넣다 — 조판본 교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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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 드디어 첫 책 『오케스트라 경영학: 하모니의 역설』의 조판본 교정을 모두 마치고 원고를 출판사에 다시 보냈습니다.
모니터 속에서만 살아 있던 글자들이 종이 위에 내려앉은 '조판본'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 생경함이란 참으로 묘했습니다. 내가 쓴 문장인데, 낯설었습니다. 활자로 정렬된 그 문장들이 이제 더 이상 나만의 것이 아니라 '책'이 되어가고 있다는 실감이었을까요.
한 줄 한 줄, 마지막 숨을 불어넣듯 교정을 마치고 '전송' 버튼을 누르는 순간 — 그동안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마음의 줄이 툭 하고 풀렸습니다.


쉼표가 필요한 시간

안도감 때문이었을까요. 주말 내내 그야말로 '잠의 늪'에 빠져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밀려오는 피로가 싫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가진 에너지를 이 원고에 남김없이 쏟아부었다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오케스트라가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없는 연습과 조율을 거치듯, 경영이라는 복잡한 악보 위에서 '하모니의 역설'을 풀어내기 위해 저 역시 치열하게 고민해 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 책은 단순히 경영 이론을 정리한 책이 아닙니다. 40년간 지휘봉을 잡으며 몸으로 익힌 것들, 수많은 기업 현장에서 조직의 불협화음을 들으며 깨달은 것들, 그리고 그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예상치 못한 '역설의 진실'들을 담아낸 기록입니다.
그 치열함의 끝에 찾아온 이 잠은, 다음 스텝을 위한 가장 달콤한 보상인 것 같습니다.
음악에서 쉼표는 소리의 부재가 아닙니다. 다음 음을 더 깊고 선명하게 만드는 숨결입니다. 지금 이 주말의 휴식도, 그런 쉼표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독자 여러분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책은 이제 제 손을 떠나 세상으로 나갈 마지막 단장을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담아낸 두 가지 질문을 독자 여러분께 미리 건네드리고 싶습니다.

완벽한 조화(Harmony) 뒤에 숨겨진 경영의 본질은 무엇인가. 갈등과 역설을 어떻게 성장의 동력으로 바꿀 수 있는가.

오케스트라는 서로 다른 악기들이 때로 부딪히고, 때로 양보하고, 그 긴장 속에서 비로소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경영도 다르지 않습니다. 갈등 없는 조직은 없습니다. 역설 없는 성장도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읽어내는 눈과 설계하는 손이 필요할 뿐입니다.
제 진심이 담긴 문장들이 여러분의 삶과 경영 현장에 작은 울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충분히 쉬고, 다시 맑은 정신으로 출간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랫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정현구 | 지휘자 · 경영 전략가 · 구리클래시컬플레이어즈 예술감독 『오케스트라 경영학: 하모니의 역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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