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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오케스트라 경영학: 하모니의 역설 - 마에스트로에게 배우는 전략, 사람, 그리고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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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 원고를 넘겼습니다.

수 많은 날을 붙들고 씨름하던 파일을 출판사에 전송하는 순간, 손이 가볍고 머리가 멍했습니다. 다 끝났다는 안도감인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는 건지 — 정확히 뭔지 모를 감정이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딱 5일 만에 조판본이 왔습니다.

원고를 받고 닷새 만에 조판을 마쳤다는 게 처음엔 잘 믿기지 않았습니다. 주말이 끼어 있었는데. 편집자도, 조판 담당자도 쉬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미안하고 고맙고, 또 어딘가 모르게 긴장이 됐습니다.

파일을 열었습니다.

화면에 펼쳐진 건 분명 제가 쓴 글이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 — 제 손에서 나온 것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설었습니다. 익숙한데 낯선, 그 묘한 감각. 원고 파일로 볼 때와는 달랐습니다. 판형이 잡히고, 서체가 입혀지고, 여백이 생기니 — 비로소 '글'이 아니라 '책'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생각이 어딘가에 단단히 고정된 것 같은 느낌.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기분이었습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처음 페이지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독자의 눈이 아니라 교정의 눈으로 읽으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애매한 표현, 흐름이 끊기는 문장, 반복되는 어휘. 쓸 때는 몰랐는데 — 조판된 글자 위에서는 선명하게 드러나더군요. 수정할 곳들이 솔찬히 있었습니다. 그 작업을 하는 중에 편집자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제목을 조금 다듬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최종 제목이 정해졌습니다.

오케스트라 경영학: 하모니의 역설 — 마에스트로에게 배우는 전략, 사람, 그리고 감동.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제 정말 책이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오케스트라라는 공간에서 40년 가까이 지휘봉을 잡으며 생각해온 것들. 음악과 경영이 왜 그토록 닮아 있는지, 왜 지휘자의 방식이 오늘날 조직 리더십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는지. 전략을 세우는 일도, 사람을 이끄는 일도, 끝내 청중을 감동시키는 일도 — 지휘대 위에서 배운 것들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들을 한 권으로 묶었습니다.

책이 나오면 다시 이 자리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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