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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에그몬트

by 정마에Zeongmae 2018.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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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몬트》 Op.84

  


   빈 궁정극장의 지배인 요제프 하르틀(Joseph Hartl)은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가 네덜란드의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 쓴 희곡 《에그몬트》를 빈에서 초연하려고 했다. 그는 공연에 사용할 음악을 1809년 베토벤에게 의뢰했다. 괴테를 깊이 존경했던 베토벤은 1809년 10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아주 적극적으로 작업을 진행하여 유명한 서곡과 부수 음악 9곡, 모두 10곡을 작곡했다. 이 괴테의 희곡은 5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면의 전환이 많고 오페라와 같은 결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베토벤으로서는 오히려 작곡하기 쉬웠다고 하며, 극의 핵심을 파고든 뛰어난 음악을 남겼다.

   

▲ Goethe (Stieler 1828)


   에그몬트(Lamoral Egmond 또는 Egmont)라는 인물은 1522년 11월18일 에이노(벨기에 남서부와 프랑스 북부의 한 지방)에서 태어난 실존인물로서 팔란틴 백작 죠지 2세의 딸 바바리아 사비나와 결혼한다. 1557년부터 이듬해에 걸쳐 프랑스가 스페인과 벌인 전투에서 공을 세웠고, 네덜란드에 신교를 전하고 네덜란드의 독립을 위해 애썼으며, 1561년부터 1564년까지 오렌쥬 공작 윌리엄과 호른 백작 필립(Philip de Montmorency) 등과 한께 스페인 군에 항거하였다. 1567년 스페인 왕 필립 2세는 이를 진압하기 위해 알바 공을 네덜란드 총독으로 파견한다. 윌리엄 공은 독일로 도피하였으나 에그몬트와 호른 백작 등은 체포되어 1568년 6월 5일 브뤼셀에서 처형되었다.


  괴테의 희곡에서는 16세기 네덜란드의 독립 운동의 주도자, 플랑드로의 영주 에그몬트 백작으로 등장하여 스페인의 압정에 항거한다. 그러나 친구 빌헬름 오라니엔의 충고를 듣지 않고 필립 2세가 파견한 알바 공에게 직언을 하여 체포되고 사형 선고를 받는다. 애인 클레르헨은 그를 구하지 못하자 독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자유의 여신이 되어 처형 직전의 에그몬트 앞에 서서 애국지사의 죽음을 축복한다.



   《에그몬트》에 따른 음악으로는 <서곡>이 가장 널리 알려져 친숙하며, 관현악 편성에 피콜로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편성은 플루트 2(제 2주자는 피콜로 지참),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수운 2, 호른 4, 트럼펫 2, 팀파니, 현악 5부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 1곡과 제 4곡에 소프라노 독창, 제 8곡에는 무대 위에서 작은북이 연주된다. 1810년 5월 24일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희곡 《에그몬트》가 초연되었을 때, 베토벤의 지휘로 초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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