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Story/BACH

전주곡과 푸가 D장조 BWV532

by 정마에Zeongmae 2023. 8. 22.
728x90
반응형

    바흐의 많은 오르간 작품 중에서 그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교회의 미사나 의식에 관계있는 음악이지만 세속적인 작품도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전주곡과 푸가도 세속적인 작품에 속하는 것으로, 대부분 20세 전후의 초기에서부터 만년에 이르는 전생애에 걸쳐 작곡된 것으로 그중에서도 약 반수는 바이마르 시대에 쓰인 것, 그리고 나머지 대부분은 라이프치히 시대의 작품들입니다. 따라서 토카타, 환상곡을 포함한 약 30곡에 이르는 "전주곡과 푸가"는 바흐 음악예술의 방향과 진전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바흐는 전생애를 통해 오르간 음악에 심취하고 그에 종사했는데 이는 카르반 파의 쾨텐궁정에 재직했을 때도 계속되었습니다.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의 작품은 북부 독일 악파의 북스테후데라든가 뵘 등, 오르간 대가들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이마르 궁정 시대에도 이탈리아 음악에 비상한 흥미를 가져, 그 밖의 프랑스 등 외국의 음악과 남부와 북부 독일의 음악이 혼합되어 바흐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발디의 음악에서 시사하고 있는 근대적인 명쾌한 구성 원리는 바흐의 음악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시대는 이러한 바하의 연구와 음악적인 체험이 바탕이 된 실로 원숙한 개화의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훌륭한 구조적인 구성감과 무르익은 내면성이 그야말로 전인미답의 경지를 개척한 것입니다. 따라서 전주곡도 그 이전의 시기에 비하면 규모가 커지고 당당하고, 치밀하게 짜인 설계에 의해 심오한 내용성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 D장조의 "전주곡과 푸가"는 일반적으로 궁정 오르가니스트로 있었던 바이마르 시대의 작품이라고 추정되고 있지만, 일설에는 좀 더 빠른 아른슈타트 시대(1703~1707년)의 작품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여하튼 바흐의 20세 전후의 작품으로서 이미 오르간 연주의 기술을 충분히 몸에 익히고 있을 때인 만큼, 이 곡에 나타나 있는 것은 역시 화려한 연주 효과로서 청년다운 젊음에 넘친 기교적인 곡입니다. 이 곡은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 중에서는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 중의 하나로, 이것은 화려한 연주 효과와 내용면에서 젊은 정신의 발로에 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주곡과 푸가"는 각기 완결된 구성을 하고 있는데, 전주곡은 세 가지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토카타의 양식에 의해 써져 있습니다. 그리고 푸가의 주제는 파헬벨의 곡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는 4성의 장대한 푸가로 고도의 어려운 기교를 요구하고 있고, 젊은 정열을 가진 거장적 음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 곡에서 전주곡의 중간부와 푸가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푸가의 종결부는 전주곡의 서두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양자 간에는 내적인 연관성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 특색입니다.


   전주곡  D장조, 4/4박자, 3부분으로 되어 있으며, 양식적으로는 토카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곡은 먼저 페달 즉, 발로 연주하는 건반에 의해 상행음계로 힘차게 시작됩니다. 이 서두는 같은 바흐의 작품  「클라비아 토카타 BWV912」의 서두와 비슷합니다. 이 음계 형에 이어서 나온 화음적인 음향의 대조가 동적인 젊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토카타 스타일의 음형의 움직임 속에 F#음의 지속음 위에 정열적인 b단조에의 조바꿈을 하고 북스테후데 풍의 음형에서 으뜸조로 끝마침을 하면 「알라 브레베」라고 지시되어 있는 중간부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는 처음에 윗성부에 주제가 나오는데, 이 선율은 대단히 밝고 아름답습니다. 이 8분 음표의 음형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코렐리(Arcangelo Corelli, 1653~1713)를 연상케 합니다. 페달을 포함한 4 성부로 이 주제가 처리되고 끝에 아다지오의 느린 속도로 되돌아가 다시 한번 서두의 토카타를 회상하고 끝맺습니다.

    푸가  D장조, 4/4박자, 4성 푸가로 주제는 16분 음표의 음형으로 시작됩니다. 쉼표를 사이에 둔 장대한 이 주제는 확실히 파헬벨의 D장조 푸가의 주제에서 영향받은 것으로, 한편 대위법적인 수법에서는 북스테후데의 "F 장조" 또는 "f#단조 푸가"와의 관계를 읽어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음형적인 푸가 주제는 바흐의 작품에서도 자주 볼 수가 있습니다. 서두의 주제가 여러 성부로 이어지면서 4 성의 장대한 푸가로 전개해 갑니다. 페달은 특히 화려한 기교를 요구하고 있고, 이 푸가는 거장적인 오르간 음악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의도하고 있어 그야말로 오르간의 비르투오소였던 청년 바흐의 의욕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3.08.15 - [Music Story/BACH] - 토카타와 푸가 F장조 BWV540

토카타와 푸가 F장조 BWV540

음악 역사상 바흐가 남긴 위대한 업적 가운데 오르간 음악의 개척과 그 작품은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바흐는 살아있는 동안 오르간의 대가로 활약이 컸고, 전 생애를 통해 오르간

zeong.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