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는 보통 ‘공기의 진동’으로 설명되는데 우리가 말을 했을 때 일어나는 목의 떨림, 현악기를 연주했을 때 일어나는 현의 떨림 등, 이런 음향적인 떨림을 ‘진동’이라 한다. 즉, 소리는 진동에 의해 만들어지고 진동을 하면서 그 에너지를 전달한다.
우리의 몸은 다양한 레벨의 진동력을 갖고 있는, 매우 복잡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뼈, 피, 폐, 소화/면역 체계, 각종 기관들로 인한 다양한 진동수가 존재하는데, 이는 복합체로서 존재한다. 따라서, 인간의 몸과 마음에 소리 진동은 매우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떨림은 공기라는 매질에 의해 일어나고 모든 방향으로 퍼져나가는 파동을 만들며, 그 파동이 공기를 진동시켜 우리 귀의 고막까지 전달이 되어 떨게 함으로써 비로소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소리를 들으려면 진동을 일으키고 전달하는 물질(매질)이 필요한데, 우주 공간 같은 진공상태에서는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
공기는 매질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전달과정에서 감쇠시키는 역할도 한다. 소리가 본래 에너지의 백만분의 일까지 감소하면 소멸된 것으로 간주하고, 이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잔향시간이라고 부르는데, 소리는 시간에 따라 점차 작아지는 것이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이석원, 음악 음향학, p.18.)
또한 소리는 공기로만 전달되는 것은 아니며 물, 나무, 흙, 강철등과 같은 물질이 있으면 어디든 전달이 되는데 각각의 매질에 따라서 그 전달 속도가 다르다. 공기에서는 보통 1초에 340m로 움직이고 물에선 공기와 비교 시 약 4배 빠른 속도로 전달이 되며, 강철에선 약 15배 빠르게 소리가 움직인다.
진동은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주기성의 소리와 비주기적인 소리가 있는데, 한 번 진동할 때 걸리는 시간을 주기라 한다. 주기성을 가진 소리는 1초 동안 몇 번의 주기를 갖느냐하는 주파수(초당 진동수 cycles per second)를 갖는다. 즉, 주파수는 1초 동안 파동이 진동한 횟수로써 단위는 Hz(헤르츠)를 사용한다.(이정원, 소리·공기의 질주, P.27)
비 주기적인 소리를 소음이라고 하는데, 주기성을 가지지 않으므로 주파수가 없으며 일정한 음높이를 가지지 않고 지속시간과 소리의 세기에 따라 구분이 된다. 소리의 느낌은 대상의 주관적 감각으로써 어떤 이에겐 소음이 음악으로 들릴 수
있고 음악이 소음으로 들릴 수 있어 소음의 명확한 구분기준은 없다.
물체의 진동이 빨라질수록 소리는 높아진다. 고음은 저음보다 초당 더 많은 진동 혹은 주기를 갖고 있다. 고음의 파장은 저음의 파장보다 더 짧다는 것을 나타낸다.(Olivea Dewhurst-Maddock, 소리치료, p.23)
모든 물체의 소리는 각각의 특징이 있는데, 이것은 진동하는 방식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진동수를 고유 진동수라 한다. 사람의 목소리도 사람마다 다른 것은 각자 성대의 크기나 굵기가 다르기 때문이며 대부분 여자의 목소리가 높고 남자의 목소리가 낮은 이유는 남자 성대에 비해 여자 성대가 더 짧고 얇기 때문이다. 즉 진동 부분이 짧고 팽팽할수록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이 세져 진동이 빨리 일어나며 높은 소리를 내게 된다. 소리가 높다는 것은 음파의 진동수가 크다는 것이다.
보통 성인 여자 목소리의 진동수는 대략 200~250Hz, 성인 남자는100~120Hz 정도로 여자가 거의 2배 정도 빠르게 진동하며 어린아이는 300Hz 이상이다. 또한 진폭(진동의 폭-진동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멀리 진동한 곳까지의 거리)이 크면 큰 소리를, 진폭이 작으면 작은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러한 소리의 크기는 소리치유에서도 중요한 요소인데 dB(데시벨) 단위로 표시하며 우리가 나누는 대화는 보통 50~60 dB이고 락 음악은 120dB 정도이며 150dB 이상이 되면 생명체들은 죽게 된다.
위와 같이 소리의 크기, 높이, 맵시(소리의 거침과 부드러움)를 소리의 3요소라 한다. 이들 중 한 가지가 달라도 소리는 달라지게 되는데 높은 소리라고 해서 큰 소리는 아니다.
바람결, 물결, 비단결처럼 소리에도 결이 있다. 우리의 몸 안에서도 소리는 항상 물결처럼 흐르고 있다. 심장소리, 맥박소리, 호흡소리 등, 평상시에는 잘 느끼지 못하나 첫눈에 반한 사람을 만났을 때나 사랑하는 사람을 보았을 때 굳이 청진기를 대고 듣지 않아도 나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게 되며 놀라거나 위급한 상황에 닥쳤을 때 호흡의 가파른 소리를 듣게 된다. 몸 안의 모든 조직들은 이렇게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을 통해 내 몸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진동이 운동을 반복하면서 멀리 퍼져나가는 현상을 파동(wave)이라 하는데 여러 소리의 파동을 통해 우리는 우주의 모든 생명체와 연결되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일종의 진동체이며 그 속엔 어느 것 하나 고정되거나 정지해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Itzhak Bentov, 우주심과 정신물리학, p.73-74)
피타고라스는 소리와 우주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각 천체에서 모든 원자는 각각의 경로, 리듬 또는 진동으로 특정한 소리를 생성한다. 이러한 모든 소리와 진동은 각각의 요소가 자신만의 기능과 특성을 가지면서도 전체에 기여하는 보편적인 조화를 형성한다.”고 말했다.(Gaynor, The Healing Power of Sound, p.34)
움직임이 또 다른 움직임을 일으키듯이 고요한 생명은 어떤 부분에서 활동적이 되고, 순간순간 더욱더 많은 활동을 창조하며, 그리하여 본래의 고요한 생명의 평화를 잃게 된다. 다양한 존재계들을 설명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진동들의 활동 정도이다. 이런 존재계들은 서로 다르다고 상상되지만, 실상 그것들은 서로 완전히 떨어져 있을 수도 없고 분리될 수 도 없다... 광물, 식물, 동물, 인간세계는 진동들의 점진적인 변화들이며, 각 존재계의 진동들은 중량, 넓이, 길이, 색깔, 효과 소리와 리듬에서 서로 차이가 있다.(Khan, Hazrat Inayat, 소리와 음악의 신비, p191-192)
이처럼 지구상의 모든 존재는 고유의 리듬을 가지고 각기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 운동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2023.02.27 - [Music Story/음악 & 치유] - 소리(말, 음악, 이름)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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