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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곡가 헨델은 당시의 다른 많은 대가들처럼 다른 음악가의 작품을 표절하는 데 있어 결코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그가 온갖 작곡가들로부터 음악을 가져왔다는 것이 증명되어, 사람들이 표절에 대해 비난하자
"하지만 그 멍청이들은 그런 좋은 멜로디를 생각해 냈으면서,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를 도무지 모르더라고!" 라고 태연히 응수했습니다.
또 한번은,
"곡이 너무 좋아서 그 따위 녀석의 이름을 붙이기가 아깝더라고. 그래서 내 이름을 붙였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어. 신에게 맹세하지!!" 라고도 했죠.
그럼 어떤 작품들에 표절이 있었는지 볼까요.
‘라르고’로 잘 알려진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옴 브라 마이푸’는 조반니 보논치니의 동명 오페라를 그대로 베낀 것입니다. 헨델은 자신의 도둑질을 일부러 은폐하려고 애쓰지 않았어요. 그는 두 눈을 멀쩡하게 뜨고 살아 있는 동료 작곡가들의 작품을 도둑질했습니다.
헨델의 오페라 ‘무지오 스케볼라’(1710)는 3막만 헨델의 작품이며, 1막은 아마데이, 2막은 보논치니의 작품을 도용한 것이랍니다.
1730년대 중반부터 그는 다른 작곡가들이 쓴 악장 전체를 엮어 그의 대표작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출처가 다른 선율을 모아 엮어놓은 파스티치오로 된 작품이 그의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입니다.
서곡과 30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 이 작품 중에서 적어도 15개의 곡이 남의 것을 빌려온 것이죠.
스트라델라의 결혼식 칸타타, 밀라노 출신의 무명 작곡가인 디오니니 에르바의 ‘마니피카트’와 프란체스코 우리오의 ‘테 데움’, 요한 카스파르 케를의 ‘오르간 작품’, 그리고 나머지 4곡은 자신의 초기 작품에서 나온 것입니다.
50세 이후에 쓴 헨델 작품에서 차용의 예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는 매우 드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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