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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훌륭한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들었다. 저 탁월한 베토펜Bethofen씨 말이다. 그가 열한 살 때 작곡한 작품 몇 곡이 1783년에 <슈파이어스 블루멘레제네Speiers Blumenlese>에 이미 실린 바 있다. 사실 그는 대중 앞에서 연주하지 않았다. 아마 여기 있는 악기가 그의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엄청난 행운이 따라, 그의 즉흥 연주를 사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게다가 그가 한 주제를 여러 가지로 변주하는 것도 들을 수 있었다. 이 사랑스럽고 경쾌한 비르투우소의 위대함은 거의 무한대라 할 만한 풍부한 발상과, 연주에서 드러나는 아주 개성적인 표현 스타일, 그리고 위대한 연주력으로 충분히 평가될 수 있다.
내 생각에 그는 예술적으로 위대해지는 데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다. 나는 포글러의 피아노포르테 연주도 자주 들었고, 들을 때마다 그 놀라운 연주력에 놀라움을 느꼈다. 하지만 베토펜은 연주력뿐만 아니라 더욱 훌륭한 명징성과 무게 있는 발상, 풍부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다. 간단히 말해 그는 호소력이 더 크며, 아다지오나 알레그로로 연주하는 그 어떤 연주자에 못지않게 위대하다. 이 놀라운 오케스트라의 단원들도 예외 없이 그를 칭찬하며, 그가 연주할 때는 모두 귀를 기울인다. 그런데도 그는 지극히 겸손하며 허세가 없다. 하지만 그는 선제후의 허락으로 떠난 여햐길에서 자신이 만나볼 만한 최고로 뛰어난 비르투오소들의 연주를 거의 듣지 못했다고 내게 떨어놓았다. 그가 악기를 다루는 스타일은 워낙 독창적이어서, 그의 연주를 들으면 우리는 그가 스스로 발견한 길을 통해 저 높은 고지로 나아가는 것을 느낀다."
위의 글은 1791년에 카를 루트비히 융커가 선제후 궁정의 오케스트라가 메르켄트하임을 방문했을 때 베토벤의 연주를 듣고 <무지칼리셰 코레스폰덴츠Musikalische Corresspondenz>에 보낸 편지입니다. 이 때 베토벤은 21살이 채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베토벤은 본에서 경쟁할 자가 없는 비르투우소 피아니스트로 우뚝 서 있었습니다.
아래에 링크한 음악은 융커의 편지에 나오는 1783년에 베토벤이 작곡한 곡 중의 하나인 <3개의 클라비어 소타>, 일명 「선제후 소나타Kurfürsten Sonata, WoO 47」 중 제1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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