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천에 사는 분으로부터 레슨 문의가 왔다.
현재 교회에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는데 예배 찬양 때마다 매번 편곡을 의뢰하는 일이 교회로서는 부담이라고 하며, 직접 오케스트레이션을 배워서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보를 만들고 싶은데 가능하냐고 물었다. 이 분은 아주 오래 전에 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지금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데 오케스트레이션은 자신이 없어서 망서려진다고 했다. 또한 배움을 얻기 위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도 부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내게는 학업으로는 선배가 되시니 나 또한 망서려지기도 하여 생각을 좀 해 보자고 했다. 그러나 그 열정이 커서 한번 방법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리고 나는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레슨을 생각해 냈다. 작금의 현실이 인터넷을 통해 못 할 것이 없는 세상이니 당연한 귀결이었다.
즉시 서로의 컴퓨터에 화면 공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간단하게 사용방법을 익힌 후 본격적인 레슨을 시작했다. 내가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을 익히기 위한 과제곡을 제시해 주고 기본적인 설명을 한 뒤 과제를 수행하고, 배운 것을 적용해 교회에서 연주할 곡의 악보를 조금씩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런 방식의 레슨은 처음이지만 여러모로 그 편의성과 성과가 서로의 만족도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것 같다. 우선 레슨을 위해 이동하는 시간을 소비하지 않아 서로에게 시간의 소비를 줄이고 다른 일을 더 할 수 있으니 좋다. 그리고 비대면으로 진행하니 굳이 어런저런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되니 이 또한 좋다.
앞으로 화성학, 선율론, 대위법, 관현악법 등의 작곡 레슨을 원격 레슨을 늘려 봐야겠다.
▶ 작곡을 배우시고 카톡이나 이메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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