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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오케스트레이션.....

by 정마에Zeongmae 201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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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부터 2개월 넘게 음악은 잠시 접어두고 아파트 세탁실 동파방지를 위한 전기컨벡터 설치 작업을 하며 보냈습니다. 의정부, 원주, 제천 그리고 영월까지 4개 도시를 오가며 벽에 헤머드릴로 구멍을 뚫고 컨벡터를 달았죠.

작업에 함께 한 사람들은 모두들 각자의 분야에서 나름 이름을 알리고 있는 서예가, 조각가, 화가, 배우 등 예술가들이었습니다. 이들과 시멘트 가루를 마셔가며 3,000 가구가 넘는 곳에 설치를 마쳤습니다. 이제 겨울이 되어 한파가 와도 이 가구들은 세탁실의 동파에 대한 걱정은 안하리라 생각하니 나름 보람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원주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지난 2월 말, 어떤 음악회에서 연주할 7곡의 오케스트라 반주를 위한 오케스트레이션을 부탁 받았습니다. 나를 믿고 부탁한 것이기에 거절할 수 없어 그만 하기로 약속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침 이른 시간부터 저녁 늦게까지 설치작업을 하고 나면 몸은 피곤할 대로 피곤해져서 오선지를 앞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에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다보니 몸까지 여기저기 아파지고....

결국 "무궁화 행진곡, 내나라 우리땅"과 "천년의 그리움" 두 곡만 편곡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으로 했습니다. 소임을 다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부탁하신 분께 죄송스럽습니다.

연주회가 오늘 밤이네요. 아무쪼록 성공적인 연주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편곡한 오케스트라 반주로 연주될 음악회의 포스터


오늘 연주될 곡 중, "무궁화행진곡, 내나라 우리땅"의 악보와 가상악기에 의한 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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