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ic Story

쇼팽(Fèdèric Francois Chopin, 1810~1849) <첼로소나타 g단조 Op.65>

by 정마에Zeongmae 2018. 8. 22.
728x90
반응형



쇼팽(Fèdèric Francois Chopin, 1810~1849) <첼로소나타 g단조 Op.65>


   대표적인 낭만파 작곡가 중의 한 사람인 쇼팽, 그는 많은 피아노 작품으로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져 준다. 그가 피아노 외의 실내악을 비롯한 관현악작품이나 협주곡 등의 작품을 많이 남기지 않음이 못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쇼팽은 1829년에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2중주인 <서주와 화려한 폴로네이즈, Op.3>를 작곡했으며, 1828년에 <피아노 트리오 g단조, Op.8>, 1832년 마이어베어(Giacomo Meyerbeer, 1791~1864)의 오페라 <악마 로베로>의 선율에 의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Grand Duo Concertant>, 그리고 <첼로 소나타 g단조, Op.65>을 작곡했다. 이 4곡의 음악만이 그의 실내악작품 전부이다.

   쇼팽은 4곡 가운데 3곡을 첼로와 피아노를 위해 작곡했으며 바이올린이나 그 밖의 악기를 위한 독주곡이나 소나타는 유감스럽게도 작곡을 하지 않았다. 이는 그가 고국을 떠나 비인으로 가기 직전에 바르샤바에서 ‘가장 존경하는 첼리스트’라고 하며 가까이 지냈던 요제프 메르크(Joseph Merk)와, 그가 죽을 때까지 깊은 이해로서 사귄 프랑스의 첼리스트 프랑콤(Auguste-Joseph Franchomme) 등 자신의 주변에 뛰어난 첼로 연주자가 항상 있었던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음악 감수성이 하려한 바이올린의 음빛깔보다는 오히려 담담하면서도 생기가 있는 첼로에 더 많은 친근감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쇼팽은 1847년에 <3개의 마주르카, Op.59>, <바르카롤, Op.60>, <폴로네이즈 판타지, OP.61>, <두개의 녹턴, OP.62>,<3개의 마주르카, Op.63>, <3개의 와츠, Op.64>와 함께 <첼로 소나타 g단조, Op.65>를 출판하였다. 이것은 그의 생전 마지막 출판이다. 그 무렵에 그를 자주 찾아와 병문안도 하고 합주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던 첼리스트 프랑콤에게 이 곡을 헌정하여 둘이 함께 비공식 초연을 했다.



   <첼로 소나타 g단조, Op.65>는 다른 작곡자의 많은 첼로 소나타에 비하면 피아노에 두드러지게 그 중점을 두고 있다. 이것은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쇼팽의 작품으로서는 오히려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쇼팽이 첼로 부분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이 곡에서 첼로는 격렬한 열정을 번뜩이기도 하고, 기교적으로도 충분히 첼로의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쇼팽의 음악적 저력을 바탕으로 하여 기교적으로는 프랑콤의 도움에 힘을 입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된다.

   뉴욕 이브닝 포스트(New York Evening Post)의 음악 편집장으로, 또 네이션(The Nation)의 편집 스텝으로 유명한 하버드대 출신의 비평가 헨리 핀크(Henry Theophilus Finck, 1854~1926)는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이 쇼팽의 최후의 대작(大作)은 멘델스존, 브람스 또는 베토벤이나 루빈스타인의 첼로 소나타보다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첼로 소나타 g단조, Op.65>는 1845년부터 다음 해에 걸쳐 만들어졌다. 이 때 쇼팽은 죠르주 상드와 헤어져 노앙에서 오르레앙으로 돌아오려 했으나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가던 시기였다. 제 1악장은 알레그로 모데라토, g단조, 4/4박자, 소나타 형식이다. 서주 없이 바로 피아노로 제 1주제가 시작되어 짧은 카덴짜 스타일의 패시지를 거쳐 첼로가 이 선율을 받아 반복한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 소나타는 피아노에 상당히 중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첼로의 연주효과도 충분히 고려되어 항상 대위적인 선율을 교차시키고 있기 때문에 서로 아름다운 균형을 유지한다.

   제 2악장은 스케르쪼(알레그로 콘 브리오), b단조, 3/4박자, 세도막 형식으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스케르쪼와 D장조의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악장은 첼로가 우세하게 주요 선율을 연주하며 이것에 어울리는 피아노의 화려함을 더하고 있어 매우 낭만적인 울림을 들려준다.

   제 3악장은 라르고, 세도막 형식으로 마지막 악장의 서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의 짧고 느린 악장이다. 우선 첼로의 독주로 이 악장의 주요 주제가 나온다. 이 선율은 쇼팽의 유명한 <장송행진곡>의 트리오의 선율을 연상시킨다. 이것이 첼로와 번갈아 나와 마치 대화를 하는 것처럼 발전하여 이 악장을 나친다. 이 악장은 쇼팽을 가장 잘 표현한 그의 작품 <녹턴>의 시적 정서와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 4악장은 알레그로, g단조, 2/2박자, 소나타형식으로 반음계 진행을 특징하여 활발하면서도 어딘가 음울한 애수가 깃든 처음은 피아노에서 나타나고, 계속해서 첼로가 이를 받아 연주한다. 힘찬 열정이 이 두 개의 악기를 견고하게 맺어주며 빠르게 나아간다. 이윽고 제 2주제가 첼로에서 피아노로 옮겨지고 여기의 첼로의 중음주법이 활발하게 더해진다. 이 활발함은 일관되어 흐르며, 피아노의 찬란한 기교와 함께 코다로 들어가 대미를 장식한다.

   <첼로 소나타 g단조, Op.65>는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 비하면 피아노 부분의 두드러진 기교로 인하여 첼로의 역할이 다소 밀려 첼로 소나타로서의 평가는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첼로 부분의 기교와 연주효과에 놀라운 점이 있으며, 또한 전체적으로 낭만적 정서가 물씬 담겨있다. 이는 많은 쇼팽만이 가진 것으로 첼로 소나타 가운데 매우 독특하고 뛰어난 작품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728x90
반응형

'Music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러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1) 2018.09.03
스코어가 뭐야?  (0) 2018.08.28
오케스트라의 발전을 위한 생각  (2) 2018.08.18
싸우는 재미  (0) 2018.08.16
드뷔시-가라앉은 사원(La cathédrale engloutie)  (0) 2018.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