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신동이라는 대례복을 벗었을 때, 세상은 그에게 너무나도 냉정했다.
우리가 이탈리아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다해 주세요. 저의 가장 큰 열망이 오페라를 작곡하는 것임은 잘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빨리 회답을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오페라를 쓰고 싶다는 저의 소망을 잊지 말아주세요. 오페라를 쓰는 사람은 어떤 이를 막론하고 부러워집니다. 아리아를 듣거나 오페라를 볼 때마다 슬퍼서 울고 싶어요......
이 편지는 1775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아버지께 보낸 것인데, 이 편지의 서두에 이탈리아로 보내 달라고 조르는 것이 내가 아니고 우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머니와 함께 파리로 음악 여행이라기 보다는 취직을 위해 떠났던 열아홉 살의 모차르트는 그 당시에 유럽 제일의 오케스트라가 있고 음악적으로도 만하임 악파가 형성될 만큼 유명한 음악 도시였던 만하임에서 음악뿐 아니라 어떤 소녀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그 이름은 알로지아 베버, 만하임 제후의 성당 가수 겸 사보가의 딸이며 오페라 '마탄의 사수'로 유명한 작곡가 칼 마리아 폰 베버의 사촌이기도 한 알로지아는 소프라노를 노래하는 약간 매혹적인 16살의 소녀였다.
▲모차르트의 첫 사랑 '알로지아 베버'
이 소녀에게 마음이 끌려 버린 모차르트는 두 사람이 손에 손을 잡고 이탈리아로 가서 자기가 작곡한 오페라의 소프라노를 사랑하는 알로지아에게 부르게 해서 성공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소년다운 꿈이 부풀어 올랐던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로 보내 달라는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모차르트 자신과 알로지아 베버를 말하는 것이다. 그의 아버지 레오폴드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볼프강은 그의 자랑스러운 삶의 보람일 뿐만 아니라 유력한 물적 재원이기도 한 것이다.
볼프강을 잃는 것은 천하를 잃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간곡한 편지로 아들을 만류했다. 그러나 성품이 온순하고 더구나 아버지에게 유순했던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함께 목적지인 파리로 떠났다.
2018/06/04 - [Music Story] -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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