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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AI 음악 이야기

Song of Desire —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감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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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악은 강하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말을 아끼는 쪽에 가깝다.

「Song of Desire」는 단정한 속도로 움직인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Andante sostenuto.
시간이 흐른다기보다, 잠시 멈춰 서 있는 듯한 감각 속에서 음악은 시작된다.

첼로는 이 곡의 중심이다.
감정을 과장하지도, 극적으로 밀어붙이지도 않는다.
다만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음색으로,
말로 표현되지 못한 상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그 소리는 슬픔이라기보다는 욕망에 더 가깝다.
그러나 이 욕망은 결코 소리 높이지 않는다.
참고, 기다리고, 아직 말하지 않은 상태로 머문다.

피아노는 그 아래에서 조용히 움직인다.
아르페지오는 반복되지만, 끝내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화성은 풀릴 듯하다가도 멈추고,
완결될 수 있었던 문장은 일부러 닫히지 않은 채 남는다.
이 곡에서 중요한 것은 해소가 아니라 유지되는 긴장이다.

그래서 이 음악은 ‘결말’을 향하지 않는다.
대신 머무는 시간을 선택한다.
무언가를 결정하기 직전의 마음,
이미 알 것 같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는 감정,
그 미묘한 상태를 붙잡아 둔다.

영상으로 선택한 자연의 풍경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극적인 장면은 없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빛.
고요하지만 닫히지 않은 공간.
자연은 이 음악의 배경이 아니라,
음악과 같은 호흡으로 존재한다.

여기까지가, 이 곡이 들리는 방식이라면
이제는 잠시, 이 음악이 만들어진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곡은 전통적인 의미의 ‘작곡’과는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연이나 자동 생성의 결과는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만들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 않기로 선택했느냐에 가까웠다.

너무 많은 감정을 넣지 않기.
너무 명확한 결론을 주지 않기.
음악이 스스로 설명하게 두기.

AI라는 도구는 이 과정에서 하나의 가능성이었지만,
방향을 결정한 것은 언제나 인간의 태도였다.
속도를 늦추고, 밀어붙이지 않고,
알고 있음에도 완결하지 않는 선택.

어쩌면 이 음악이 머무르고 있는 ‘미해결의 상태’는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닮아 있는지도 모른다.
AI는 끝없이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그 답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어디서 멈출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Song of Desire」는 그래서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어떤 방식으로 생성되었는지도 앞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듣는 이가
이 음악 앞에서 조금 천천히 호흡하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감정,
그러나 분명히 존재하는 마음.
이 곡은 기술과 인간의 경계 어딘가에서,
바로 그 지점에 조용히 머문다.

https://youtu.be/J0UVJGABw0s?si=Ap01YelXmd9mdn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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