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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AI 음악 이야기

Classical Christmas Carols / Christmas Collection Vol.5 - AI가 만든 크리스마스 음악에 대한 제작자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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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크리스마스 컬렉션은 전통 캐럴을 다시 연주하거나 복원하려는 프로젝트는 아니다.
오히려 이 작업은 ‘크리스마스 음악이 가진 정서와 기억은 어떻게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AI 작곡 도구를 사용하되, 방향성은 분명했다. 무작위적 생성이 아니라, 클래식 오케스트라라는 비교적 명확한 틀 안에서 성탄의 이미지를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것.

이번 Christmas Collection Vol.5는 하이든–모차르트–멘델스존 계열의 고전적 오케스트라 감각을 기본 골격으로 삼았다. 편성 역시 현악 중심의 클래식 오케스트라를 바탕으로, 곡의 분위기에 따라 하프, 첼레스타, 글로켄슈필 같은 악기를 부분적으로 더했다. 이는 특정 시대의 재현이라기보다, 성탄 음악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음색의 기억을 호출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 컬렉션은 전통 캐럴을 ‘존중’하지만, 그 방식은 일반적인 의미와 다를 수 있다. 각 곡은 익숙한 캐럴에서 제목과 상징, 정서를 가져오지만, 선율 자체를 그대로 유지하지는 않는다. AI로 생성된 음악의 특성상, 원곡의 멜로디 윤곽은 대부분 사라지고, 대신 새로운 선율 구조가 형성된다. 결과적으로 이 음악들은 특정 캐럴을 “듣는다”기보다, 크리스마스라는 개념을 둘러싼 감각적 풍경을 통과하는 경험에 가깝다.

이는 원곡을 의도적으로 해체하려는 시도라기보다, 애초에 모방을 목표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선율을 재현하는 대신, 성탄 음악이 지닌 기대감, 환희, 온기, 빛 같은 요소들을 보다 추상적인 음악 언어로 옮기는 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이 컬렉션은 특정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리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하나의 연속된 분위기 안에서 감상하기에는 자연스럽다.

20곡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밝고 개방적인 에너지를 중심으로 흐른다. 일부 곡의 제목이나 이미지에서는 성탄 전야, 목자의 기도, 고요한 마을 같은 장면이 연상되지만, 음악 자체는 전통적인 의미의 ‘차분함’이나 ‘정적’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의 곡은 명확한 리듬감과 밝은 조성을 유지하며, 크리스마스 특유의 설렘과 생동감을 전면에 내세운다.

곡들의 배열 역시 엄격한 서사 구조를 따르기보다는, 밝기의 농도가 조금씩 다른 빛들이 이어지는 형태에 가깝다. 후반부로 갈수록 더 경쾌해지는 인상은 있지만, 그것이 극적인 대비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확장의 느낌에 가깝다. 이 때문에 이 음악은 깊은 묵상을 요구하기보다는, 성탄의 하루 혹은 계절 전체를 배경으로 길게 함께하기에 어울린다.

이 프로젝트에서 AI는 단순한 자동 작곡기가 아니라,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체화하는 도구에 가깝다. 프롬프트를 통해 스타일과 편성, 정서를 설정하고, 그 결과물 중에서 방향성에 맞는 음악을 선별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의 판단에 의존한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이 컬렉션의 성격을 결정했다.

Christmas Collection Vol.5는 완벽한 재현도, 전통적인 성가집도 아니다. 대신 이 음악은 AI 시대에 크리스마스 음악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하나의 실험이자 기록이다. 익숙함과 낯섦 사이, 전통과 생성 사이에서 만들어진 이 20곡의 음악이, 각자의 공간에서 따뜻한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https://youtu.be/qUBSuXubZh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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