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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차 이야기

화향복 완벽 가이드: 꽃향 가득한 고마이계 안화흑차 복전차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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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향복: 꽃향이 흐르는 고마이계 안화흑차의 매혹


차를 우리는 순간, 찻잔 위로 피어오르는 향이 있다. 그것이 진한 흙냄새일 수도 있고, 달콤한 과일향일 수도 있으며, 때로는 봄날 꽃밭을 연상시키는 청아한 향기일 수도 있다. 고마이계 안화흑차의 복전차 중에서도 '화향복'이라 불리는 차는 바로 그 마지막, 꽃향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화향복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많은 것을 말해준다. '화향(花香)', 즉 꽃향에 초점을 둔 복전차라는 뜻이다. 전통적인 복전차가 깊고 묵직한 발효향과 곡물의 고소함으로 승부한다면, 화향복은 그 기반 위에 꽃향이라는 섬세한 레이어를 더한 것이다. 마치 무거운 교향곡에 바이올린의 선율이 더해지는 것처럼, 복전차의 탄탄한 구조 위로 가벼우면서도 선명한 향의 선율이 흐른다.

이런 특별함은 우연히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화향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 선택부터 발효 조건, 압제 강도까지 모든 과정이 '향'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어린 잎들의 비중을 높여 향의 생동감을 살리고, 압제 강도도 과하지 않게 조절해 우림 시 향이 빠르게 개방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복전차의 핵심인 금화(Eurotium cristatum) 배양 과정에서 단순히 균을 키우는 것을 넘어, 향과 단맛의 조화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효 환경을 섬세하게 조정한다.

금화라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이 황금빛 균사체는 차엽 사이사이에 자리잡으며 복전차만의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복전차에서 금화는 깊고 묵직한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을 선사하지만, 화향복에서는 여기에 더해 청결하고 화사한 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잘 만들어진 화향복의 단면을 보면 황금색 점들이 벽돌 전체에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금화 배양의 증거이자, 앞으로 펼쳐질 향미의 약속이다.


첫 만남의 순간


고마이계의 화향복을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종종 놀라곤 한다. 복전차라는 선입견으로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예상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가볍고 청아한 향미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첫 우림에서부터 산뜻한 꽃향이 살짝 올라오고, 그 뒤를 따라 가벼운 과일의 단향이 받쳐준다. 입안에서는 쓴맛과 떫은맛이 최대한 억제된 채로 맑은 단맛이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목넘김 또한 가벼워서 부담스럽지 않으며, 여운은 달콤하고 깔끔하게 남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화향복은 흑차 입문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일반적인 복전차가 때로는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 화향복은 처음부터 친숙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깊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림을 거듭할수록 꽃향과 단맛의 층위가 더욱 복합적으로 드러나며, 차를 아는 사람일수록 그 섬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화향복은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제조 직후인 신차 상태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2년에서 5년 정도의 추가 숙성을 거치면 꽃향과 꿀향, 그리고 단맛의 조화가 더욱 매끄럽고 일체감 있게 발전한다. 마치 거친 원석이 세월을 거쳐 보석으로 변하는 것처럼, 시간은 화향복에게 더욱 깊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우림의 예술

고마이계의 화향복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림 또한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95도 내외의 뜨거운 물로 짧은 세척을 한 번 거친 후, 5-8초부터 시작해서 점차 시간을 늘려가며 우려내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향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맑은 단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특히 첫 몇 잔은 꽃향이 가장 생생하게 드러나는 시기이므로,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그 변화를 음미해보는 것이 좋다.

물의 선택도 중요하다. 연수이거나 TDS[각주:1]가 낮은 물을 사용하면 화향복의 섬세한 향이 더욱 선명하게 표현된다. 센 향의 다른 식품들과는 분리해서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다. 차는 향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화향복의 순수한 꽃향을 지키려면 통풍이 잘 되고 건조하며 무취인 환경에서 보관해야 한다.

화향복을 고를 때는 몇 가지를 눈여겨봐야 한다. 무엇보다 벽돌의 단면을 확인해서 황금색 금화가 균일하게 분포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개봉 직후 퀴퀴한 곰팡내 대신 맑은 꽃향이나 꿀향이 먼저 올라오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생산자가 자신의 라인업에서 '화향형'으로 명시하고 있는지, 원료와 제조 연도 등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결국 화향복은 전통적인 복전차의 견고한 기반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깊이 있는 발효의 풍미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보다 접근하기 쉽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것은 마치 고전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주처럼, 전통의 가치는 지키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한 잔의 화향복 앞에서 우리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향의 예술을 경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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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otal Dissolved Solids (총용존고형물): 물에 녹아 있는 무기질, 염류, 금속, 유기물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를 말한다. 차나 커피 맛을 평가할 때도 TDS가 중요한 지표가 되는데, 농도와 풍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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