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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핀란디아> Op.26(Sibelius symphonic poem Finlandia, Op.26)

by 정마에Zeongmae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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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곡은 어둡고 불안한 듯하면서도 힘찬 금관악기들의 합주로 격정적으로 시작한다. 단호한 금관악기의 리듬이 격렬하게 울리고 차츰 고조되어 야성적인 음향이 울리다가는 중간부에서 우수에 찬 멜로디가 목관에서 현으로 옮겨지면서 고요하게 성가 스타일로 노래하듯 전개되다가 웅장하게 끝맺는다.

    이 곡은 러시아가 핀란드를 더욱더 러시아 화하기 위해 억압정책을 펴던 때이며 또 새로운 세기가 도래하기 바로 직전인 1899년, 핀란드의 극작가 레이노E. Leino와 핀네J. Finne가 핀란드의 역사를 6개의 장면으로 만든 극 중에서 마지막 장면 <깨어라, 핀란드여!>에 붙인 음악이 시초가 된다.

    다음 해인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러시아를 구성하는 한 민족으로 핀란드도 참가하게 되는데, 이때 시벨리우스는 기존의 곡에 다시 손을 대어 발표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곡은 핀란드인들의 민족의식을 크게 고취시켰기 때문에 러시아 당국은 이 곡을 <핀란디아>라는 제목으로 연주하는 것을 철저히 금지했다.

    한편, 교향시 <핀란디아>에서 성가 스타일의 선율에 가사가 붙여져 <핀란디아 송가Finlanda-hymmi>라는 제목으로 따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41년, 즉 소련에 대항하여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국민들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것이다. 이후 1948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핀란드가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를 극복하고 궤도에 오르기 시작할 무렵 시벨리우스는 이것을 손수 4부 합창곡으로 만들었다.

    나중에 이 곡은 전 세계 합창단들이 한 번쯤 불러보는 명곡이 되었으며 심지어 개신교 교회에서는 성가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곡은 현재 핀란드에서는 국가 <우리의 조국Maamme> 보다도 더 사랑받는 비공식 국가이다.

https://youtu.be/Ph-SGrABJao?si=wuH1Q2vV0eic_X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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