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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

파야: 스페인 정원의 밤(Manuel de Falla y Matheu: Noches en los jardines de España)

by 정마에Zeongmae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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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누엘 데 파야 이 마테우 (Manuel de Falla y Matheu, 1876년 11월 23일 ~ 1946년 11월 14일 )

    파야가 피아노를 위한 야상곡으로 《스페인 정원의 밤》을 구상하고 작곡한 때는 1909년이다. 파야는 이 곡을 처음에 독주곡으로 작곡했는데 바르셀로나 출신의 유명한 피아니스트 리카르도 비녜스는 그에게 피아노 독주곡보다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야상곡으로 만드는 것이 낫겠다고 조언했다. 파야는 1915년에 이 곡을 완성하여 비녜스에게 헌정했고 이듬해에 마드리드에서 초연했다.

    파야는 이 곡을 '교향적 인상'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사실 이 곡에서 프랑스의 인상주의 음악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데 파야가 1907년부터 파리에 7년 동안 체류하면 서 드뷔시, 라벨, 뒤카 등 인상주의 음악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정원의 밤》이라는 제목은 파야의 친구였던 산티아고 루시뇰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루시놀은 뛰어난 화가이자 극작가로 스페인의 정원을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는데 그의 희곡 중에는 카탈루냐 방언으로 쓴 '스페인의 정원'도 있다. 파야는 한동안 루시뇰의 집에 머무르면서 그의 그림과 희곡을 접했다. 그러는 동안 그가 구상하던 야상곡을 빨리 완성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았을까 짐작한다. 그런데 파야가 음악으로 다루고 싶었던 정원은 오로지 안달루시아의 정원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안달루시아 태생이기 때문이었을까?

    스페인 국민주의 음악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인 페드렐, 알베니스, 그라나도스는 모두 스페인의 북동부 카탈루냐 사람들이다. 파야는 안달루시아 남서쪽, 대서양을 바라보는 항구 카디스에서 태어났지만 안달루시아 혈통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중동부 발렌시아 사람이고 어머니는 카탈루냐 사람이지만 어릴 때부터 안달루시아에서 성장한 그는 누구보다 더 깊이 토속적인 안 달루시아 음악의 본질에 다다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스페인 정원의 밤》은 <헤네랄리페 정원에서>, <멀리 들리는 춤곡>, <코르도바 산맥의 정원에서> 세 곡으로 구성된 3악장의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멀리 들리는 춤곡>은 정원과는 전혀 관계없는 제목이다. 그렇다면 '먼 곳'이란 어디를 말하는 것일까? 알바이신 지역에서 들리는 집시들의 플라멩코 춤곡이 헤네랄리페로 메아리쳐 올라와 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코르도바 산맥의 정원에서>에 언급된 정원은 실제로 정확히 어디를 가리키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전통적인 부활절 음악과 집시의 음악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보면 눈에 보이는 정원의 인상을 표현하려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까 《스페인 정원의 밤》에서는 <헤네랄리페 정원에서>가 가장 중심이 되는 셈이다. <헤네랄리페 정원에서>는 마치 그라나다 대성당의 종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시작된다. 이 곡은 헤네랄리페의 밤에서 느끼는 인상을 음악으로 옮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관현악의 흐름을 타고 울리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소리는 정원의 물소리를 연상하게 한다.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는 있지만 피아노 소리는 마치 헤네랄리페의 물소리처럼 두드러지게 튀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곡에서는 뭔가 모르는 우수가 전반적으로 흐른다. 어쩌면 천국을 잃어버린 자들의 탄식 소리일까?

https://youtu.be/UyoEiRPmq6M?si=iU3vEdS_jPElsT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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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was in 1909 that Falla conceived and composed the Nocturne for piano, 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 Falla initially composed this piece as a solo piece, but the famous Barcelona-born pianist Ricardo Viñez advised him that it would be better to make it a Nocturne for piano and orchestra rather than a solo piano piece. Falla completed this piece in 1915, dedicated it to Viñez, and premiered it in Madrid the following year.

    Falla describes this piece as a 'symphonic impression'. In fact, the atmosphere of French impressionist music is strongly felt in this piece, as Falla was greatly influenced by impressionist musicians such as Debussy, Ravel, and Dukas during his seven-year stay in Paris from 1907.

    It is speculated that the title 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 may have been influenced by Falla's friend, Santiago Rusignol. Rusignol was an outstanding painter and playwright who left behind many works based on Spanish gardens. Among his plays, there is “The Gardens of Spain” written in the Catalan dialect. Falla stayed at Rusignol’s house for a while and was exposed to his paintings and plays. I guess he felt an impulse to quickly complete the nocturnes he had been thinking about. However, it seems that the gardens Falla wanted to cover in music were only those of Andalusia. Was it because he was born in Andalusia?

    Pedrel, Albéniz, and Granados, the key figures who led Spanish nationalist music, were all Catalans in northeastern Spain. Falla was born in Cadiz, a port city facing the Atlantic Ocean in southwest Andalusia, but he is not of Andalusian descent. His father is from Valencia in central central China and his mother is from Catalonia, but having grown up in Andalusia since childhood, he seems to have been able to reach the essence of native Andalusian music more deeply than anyone else.

    《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 can be said to be a piano concerto in three movements, consisting of <In the Gardens of the Generalife>, <Dances in the Distance>, and <In the Gardens of the Cordoba Mountains>. However, <Dances in the Distance> has no relation to gardens at all. So where does 'far away' refer to? Could it refer to the flamenco dances of the gypsies heard in the Albaicín region echoing back to the Generalife? The garden mentioned in <In the Gardens of the Cordoba Mountains> is not exactly known. However, judging from the mixture of traditional Easter music and gypsy music, it does not seem to be an attempt to express the impression of a visible garden. Therefore, <In the Gardens of the Generalife> is the most central part of 《Nights in the Gardens of Spain》. ​​<In the Gardens of the Generalife> begins as if the bells of the Granada Cathedral are ringing. This piece can be said to be a musical expression of the impressions felt at the Generalife at night, and the arpeggio sound of the piano that echoes along with the flow of the orchestra reminds us of the sound of water in the garden. Although this piece takes the form of a piano concerto, the sound of the piano does not stand out as much as the sound of water in the Generalife. However, an inexplicable melancholy flows throughout this piece. Could it be the lament of those who have lost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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