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
당신은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할 것인가!
-영화 <샌 안드레아스> 포스터 문구
재난 영화에는 영웅이 있습니다.
세상이 끝나는 순간에도 불타는 사명감으로
자신의 할 일을 해내는 위대한 영웅입니다.
우리는 그 영웅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를 봤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1000km를 가로지르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에 최악의 지진이 일어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상황을 그린 영화입니다.
최악의 지진으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휩쓸리는
최악의 상황에서 주인공은 가족을 구해냅니다.
이 영화에도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영웅에게는
시원하게 박수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을 영웅으로 대접할 수 없는 이유는
그 영웅의 직업 때문이었습니다.
영화의 주인공 레이(드웨인 존슨)는
LA소방국의 재난구조대장입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수많은 시민을 구해내는 영웅입니다.
자신이 해야 할 사명감으로 무장하고
어떠한 재난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쏟아지는 찬사에도 겸손하게 말합니다.
“제가 있어야 할 곳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재난 현장으로 급히 달려가던 그는
사랑하는 가족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순간에 주인공 레이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였을까요?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주인공 레이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외면하고,
거침없이 구조헬기를 돌려 가족에게로 갑니다.
최악의 상황을 헤쳐 나가며 아내와 딸을 구해냅니다.
그는 분명 영웅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구한 영웅이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곳과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서슴없이 내팽개친
비겁한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만약 내가 이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면
나도 어떤 선택을 하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는 순간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명을 버릴 것인가,
사명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릴 것인가
아직도 자신 있게 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묻습니다
그리고 여러 친구들에게도 묻고 싶습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자신과 함께 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일상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 구리 유채꽃 한강예술제" 준비를 위한 축제협의회 (0) | 2023.04.27 |
---|---|
백일홍봉사단 “사랑나눔 콘서트” (3) | 2023.04.22 |
한번만 vs 한번 더 (0) | 2023.03.11 |
발길 따라 천로역정 순례길(필그림하우스) (8) | 2023.02.20 |
동화고 동문 신춘음악회 첫 연습 (0) | 202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