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는 게 답답할 때는
뒤로 걸어봅니다.
등 뒤로 보이는 세상을 보며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습니다.
가끔 세상이 미워질 때는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 올리며
뒤로 걸어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조심조심 뒤로 걷다보면
사랑하면서 아팠던 순간도
사랑하면서 기뻤던 순간도
한편의 드라마처럼 흘러갑니다.
기쁨의 눈물이
슬픔의 눈물이
하나가 되어 주르르 흘러내립니다.
내가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 봅니다.
지나온 시간들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물어보고는 합니다.
문득 언젠가 읽은
미국의 한 신문에 실렸던
장례기사를 떠올리며 많은 생각을 합니다.
오늘 친절했던 한 수리공의 장례식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고 뒤흔든
유명인사가 아닙니다.
평생 한결같이 성실함으로 행복하게 살아온
79세 가전제품 수리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일했던 회사의 사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하던 일의 절반은
사람들 집에서 망가진 가전제품을 고치는 것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어려움 당한 이들의 삶을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삶에 어려움이 있는 많은 이들은
가전제품이 망가졌다는 핑계로
언제나 그 사람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매우 밝고 매우 친절하며
언제나 사람들의 도움이 되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무슨 직업을 가졌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직업을 통해서 무엇을 하는가가 관건입니다.
성자 로렌스 형제(1611∼1691·본명 니꼴라 에르망)는
장애인인데다 수도원에 입학할 자격조차 없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파리의 까르멜 수도회에 들어간 그는
평생을 평수사로 지내면서
부엌일과 신발 수선하는 일을 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연습했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비천한 일이라도
푸념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맡은 일을 감당했던 그의 삶을 통해
수많은 수도사들이 치유를 받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오늘 그대의 삶을 통해
옆에 있는 모든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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