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이의 성공이야기

아주 옛날 산골,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 온 종일 우는 게 일이었지요.
아기의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회초리로
울음을 멎게 하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매를 맞을 수밖에....

 

 

그날도 부모는 우는 아이에게
매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집 앞을 지나던 사람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다가
불연 무슨 생각이 난듯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넙죽 큰절을 올렸습니다.

이에, 놀란 부모는
그에게 연유를 묻습니다.
"어르신! 어찌하여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것입니까."
"예... 이 아이는 나중에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인
정승이 되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라고
답하고 나그네는 홀연히 자리를 떴습니다.

그 후로 아이의 부모는 매를 들지 않고
공을 들여 아이를 키웠습니다.
훗날 아이는 정말로
영의정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그 나그네의 안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요.
감사의 말씀도 전할 겸
그 신기한 예지에 대해 물어보고자
노인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노인을 찾은 부모는
웃음을 띄며 감사의 말을 건내고
바로 궁금했던 점을 묻습니다.
"어르신, 어르신은 어찌 그리도 용하신지요.
어르신 외에는 어느 누구도
우리 아이가 정승이 되리라
말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빙그레 미소를 띄던 노인은 茶를 한 잔씩 권하며
말문을 엽니다.
❝어찌 미래를
볼 수 있겠습니까....허 허 허
그러나 세상의 이치는 하나이지요.❞

이해하려 애쓰는 부모를 주시하며
노인이 다시 말을 잇습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하지만,
하찮게 보면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이지요.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되지만.
머슴처럼 키우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세상을 잘 살고 못사는 것은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말할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