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도착해 가장 먼저 주전자에 물을 올렸다. 차는 늘 그렇듯 서두르지 않는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고, 찻잎이 천천히 향을 내어주는 시간을 함께 견디며 나도 한 주를 시작한다.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메일을 열었다.
주말 동안 여러 통의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책을 읽고 사인본을 받고 싶다는 분들의 정성 어린 편지였다. 한 분 한 분의 글을 읽으며 새삼 책은 출간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손에 닿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한 권씩 펼쳤다. 이름을 적고, 짧지만 마음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써 내려갔다. 누군가에게는 오래 기억될 한 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사인을 했다. 책을 포장하는 손길도 자연스레 정성을 담게 된다. 택배 상자가 아니라 마음을 보내는 일 같아서다.

포장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창구는 한산했다. 번호표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월요일 아침의 여유가 반가웠다. 직원에게 책을 건네며 배송 접수를 마치는 순간, 책은 다시 나의 손을 떠나 새로운 인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지휘자는 무대에서 음악을 연주자들에게 보낸다. 저자는 책을 통해 생각을 독자들에게 보낸다.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마음을 전하는 일이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다.
한 주의 첫날, 가장 먼저 만난 사람들이 독자라는 사실이 참 감사하다. 누군가는 이번 주에 내 책을 받아 들고 첫 장을 펼칠 것이고, 또 누군가는 책장 한 켠에 오래 두었다가 필요한 날 다시 꺼내 읽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만으로도 월요일 아침은 충분히 따뜻하다.
이번 주는 왠지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다.
좋은 한 주는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작은 손길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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