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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적어도 오십을 넘긴 세대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단어다.
땅속 깊이 고인 물을 퍼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이 꼭 필요했다.
물을 마중하여 함께 온다는 뜻으로
마중물일 게다.
파이프 관에 부어진 마중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그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 인해
깊은 곳에 잠자던 물은
파이프 관을 타고 콸콸 솟아 올라와
목마름을 해결하며, 대지를 적시고 생명체를 살린다.
그렇기에 마중물은
버려지는 물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물도 아니다.
<야곱의 우물>가에서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한 바가지의 물,
즉 마중물을 청하셨다.
여인으로 하여금
마중물로 살아가라는 명령임에 틀림없다.
지금 세상은 한 바가지 마중물을 갈망하고 있다.
누군가 기꺼이 먼저 마중물이 될 때
마음 속 깊은 곳에 잠긴 듯 고여 있는
사랑의 정수(淨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깊고 맑은 우물 자체이신 주님이시여!
일상(日常)의 우물가에서
초라한 바가지로 당신께 물을 길어드린 저로 하여금
이젠 목마른 사람을 향해
물 한 두레박을 나누는 마중물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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