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부쩍 가까워진 주말 오후, 복잡한 일상을 잠시 뒤로하고 남양주 조안면으로 향했습니다. 목적지는 북한강변을 따라 자리 잡은 '갤러리 더나르떼'. 이곳에서 열리는 한미 교류전, <기억과 경계를 넘는 시선 (Beyond Memory and Borders)>을 관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강변의 바람이 머무는 곳, 갤러리 더나르떼
파란 하늘에 솜사탕 같은 구름이 둥실 떠 있던 날, 갤러리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드넓은 잔디광장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풍광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해주었죠.

야외 광장 한편에 서 있는 알록달록한 거대 글자 조형물 'NARTE'와 그 앞을 지키는 귀여운 곰돌이 가족 조각상들이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기하학적인 형태로 디자인된 핑크빛, 푸른빛 조형물 벤치는 잠시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기억과 경계를 넘나드는 34인의 시선
이번 전시는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34인 작가들의 국제문화교류전입니다. '기억'과 '삶의 풍경'을 예술로 연결한다는 취지가 무척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갤러리 안으로 들어서니 탁 트인 북한강 뷰를 배경으로 세련된 전시 공간이 펼쳐졌습니다.

깔끔하고 모던한 내부 공간에는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빛나고 있었습니다.
작품 속으로 떠나는 여행
한미 교류전답게 전시된 작품들은 소재와 기법, 색감 등에서 동서양의 조화로운 어우러짐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렬한 추상화부터 섬세한 사진, 그리고 입체적인 조형물까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다양한 시도들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하얀 원형 좌대 위에 펼쳐진 병풍 형태의 작품이었습니다. 작가의 개성이 담긴 드로잉과 콜라주가 담긴 이 작은 그림들은 마치 작은 우주를 담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 뒤로 벽면에 걸린, 자개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골드 포인트의 추상화들과 대조를 이루며 묘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치며: 가을날의 예술 산책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일상에 지친 마음에 쉼표를 찍어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작가들이 '예술'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며 그려낸 '기억과 경계'에 대한 사유는 제게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죠.
여러분도 북한강의 가을바람과 함께 특별한 예술 산책을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시 정보
• 전시명: 한미 교류전 <기억과 경계를 넘는 시선 (Beyond Memory and Borders)>
• 전시 기간: 2026.09.05 - 09.13 (1차: 갤러리 더나르떼), 2026.09.15 - 09.24 (2차: 갤러리 H)
• 장소: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881 (갤러리 더나르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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