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쯤 전, 예전에 제게 배우던 제자가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저를 찾아 왔었습니다. 다들 음악에 대한 열의가 가득했었죠.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기리 소통하며 음악을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로 선생님 없이 자기들이 이런저런 경로로 습득한 지식을 공유하며, 그렇게 음악을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 한 아이가 자작곡을 제게 들려주었습니다. 단 한번도 정상적인 음악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아이의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그런 곡이었습니다. J-Pop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화성의 'ㅎ'자도 알지 못하는 아이가 만든 그 음악은 저로 하여금 양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리의 마음을 공감하기에 충분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런 아이는 제대로 가르치기만 하면 뭐가 되도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제안을 했습니다.
"너, 내가 레슨을 해 줄테니 해 볼래?"
"제가요?"
"그래."
"저는 녹음엔지니어가 되려고 하는데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작곡을 잘 해낼지 모르겠어서요. 배운 적도 없고요……"
암튼 그 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 끝에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집이 먼 관계로(전남 광주) 한 달에 한 번 매달 마지막 토요일에 레슨을 하기로 하고 헤어졌죠.
지난 주말, 드디어 첫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드림가디언즈'의 목적이 교육과 문화의 나눔이니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지라 나름 강의 준비를 많이 해서 아이들을 맞았습니다. 준비를 하지 않고도 할 수 있었지만, 이 수업을 듣기 위해 멀리 광주와 원주에서 새벽부터 준비하고 오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첫 강의의 주제는 '동기와 변주'였습니다. 이것은 작곡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것입니다. 베토벤의 작품을 비롯하여 바그너, 드보르작, 바흐, 브람스, 그리그, 슈만 등의 작품을 살펴보며 동기가 곡 중에서 어떻게 변주되어 그 작품을 발전시켜나가는 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두 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시간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배움에 대한 열의로 가득한 두 아이의 얼굴을 대하며 더 많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수업은 5월 26일(토요일) 오후 2시입니다. 혹시라도 음악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제게 연락을 주시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장소 문제로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는 없지만요……
공감과 댓글은 제게 힘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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