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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

왜 100여명 조직이 500년을 살아남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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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의 역사는 16세기 유럽 궁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소수의 현악기 연주자들이 귀족의 연회를 장식하는 작은 앙상블에 불과했다. 그러나 17세기를 지나면서 오페라의 탄생과 함께 오케스트라는 급격히 규모를 키웠다. 목관악기가 합류하고, 금관악기가 더해지고, 타악기가 리듬의 뼈대를 잡으면서 — 오케스트라는 100명에 가까운 거대한 협업 조직으로 진화했다.

18세기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시대에 이르러 오케스트라는 지금 우리가 아는 형태로 완성되었다. 그리고 베토벤은 이 조직을 가지고 인류가 이전에 한 번도 듣지 못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9개의 교향곡, 그 중에서도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작곡한 9번 합창 교향곡은 — 오케스트라라는 조직이 단순한 연주 단체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의 집합체임을 증명했다.

500년의 시간 동안 오케스트라는 왕정이 무너지고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살아남았다. 아니, 살아남은 것이 아니라 더욱 정교해졌다. 왜인가?

답은 구조에 있다.

오케스트라는 철저한 전문성의 조직이다. 제1바이올린 수석은 수십 년간 그 자리만을 위해 연습한 사람이다. 오보에 주자는 오케스트라 전체의 튜닝 기준이 되는 A음을 혼자 책임진다. 팀파니 주자는 단 몇 마디를 위해 두 시간의 연주 내내 자신의 타이밍을 기다린다. 그리고 이 모든 전문가들이 — 지휘자의 단 하나의 제스처 아래, 하나의 소리로 수렴된다.

이것이 경영이 오케스트라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오케스트라 경영학: 하모니의 역설』 프롤로그 중에서 / 도서출판 솔과학 | 정현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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