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9편 – 지극히 높으신 이를 찬양하리

이 작품은 한 편의 음악을 넘어선 신앙의 고백이다.
시편 9편의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이다”라는 말씀에서 출발해, 감사와 정의, 그리고 구원의 확신을 교향적 구조 안에 담았다. 하나의 곡이지만, 그것은 세 악장으로 나뉜 여정이며, 각 곡은 서로를 비추며 한 편의 신앙 서사를 완성한다.

처음의 음악은 마치 새벽을 깨우는 듯이 시작된다.
트럼펫과 팀파니가 장엄하게 울리고, 오케스트라는 왕의 행차처럼 길을 연다. 합창이 등장하며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리이다”를 노래할 때, 그 목소리들은 단순한 찬송을 넘어, 존재의 근원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의 언어가 된다. 푸가적 대위 속에 얽힌 음성들은 서로의 감사를 나누며, 개인의 신앙이 공동체의 찬양으로 확장되는 장면을 그린다. 감사로 시작된 이 여정은, 인간의 노래가 곧 예배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어서 찾아오는 제2곡은 전혀 다른 결의 세계다.
현악기가 부드럽게 서두를 열고, 소프라노의 독창이 고요히 노래를 이끈다. “주께서 내 억울함을 풀어주셨나이다.” 이 구절 속에는 인간의 연약함과 신의 정의가 동시에 머문다. 음색은 슬픔을 품고 있으나, 그것은 절망이 아니라 기다림이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며, 그 심판은 언제나 사랑으로 이어진다. 음악은 점점 더 투명해지고, 그 안에서 듣는 이는 자신만의 고백을 찾게 된다. 정의의 하나님은 먼 곳의 존재가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의 억울함을 품으신 분임을 그 음악이 조용히 증언한다.

마지막 제3곡은 다시 빛으로 터져 오른다.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트롬본과 트럼펫, 팀파니의 강렬한 리듬이 다시금 하늘을 향해 치솟는다. “지극히 높으신 주의 이름을 찬양하리라!” 그 외침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구원의 확신이 승리의 선언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모든 악기와 모든 목소리가 함께 노래하며, 음악은 점점 더 커지고, 마침내 찬양의 빛으로 가득 찬 대합창으로 끝을 맺는다. 그곳에는 인간의 한계가 아니라, 신앙의 영원함이 있다.

이 찬양은 단지 성경의 본문을 옮긴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음악으로 변주되는 과정이며, 감사에서 정의로, 정의에서 찬양으로 이어지는 영적 순환의 여정이다. 음악이 끝난 자리에는 깊은 침묵이 남는다. 그러나 그 침묵은 공허가 아니라 충만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숨결이 그 안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순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감사는 노래로 완성되고, 정의는 찬양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 어둠에서 빛으로, 고독에서 감사로. 이 교향적 시편의 여정에 귀 기울여 보세요.
https://youtu.be/_000pICIbuo

▲ '좋아요'와 '구독'으로 응원해 주세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