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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이야기

차를 우리는 물의 비밀: 좋은 차 맛을 결정하는 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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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리는 데 있어 찻잎의 품질만큼이나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요소가 바로 물이라는 사실은 오랜 차 문화 속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어 온 진리입니다. 실제로 무게가 다른 여러 종류의 물로 각각 차를 우려내어 시음하는 실험을 진행해본 결과, 가벼운 물로 우려낸 차가 더 맛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물의 화학적 성분과 밀접하게 연관된 현상으로, 물의 무게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지는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물의 종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물의 가벼움과 무거움, 그리고 경수와 연수


물의 가볍고 무거운 성질은 오늘날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연수와 경수의 구분과 매우 유사한 개념입니다. 경수에는 칼슘, 마그네슘, 철 등의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이러한 미네랄 성분들이 물의 무게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물의 무게가 찻잎이 지닌 본연의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로 차를 우리게 되면 물속의 성분들이 찻잎의 섬세한 향과 맛을 온전히 이끌어내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를 우릴 때는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가 훨씬 더 적합하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물의 화학적 성질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산도, 즉 pH 값입니다. 일반적으로 pH 값이 6.7에서 7.3 사이에 해당하는 약알칼리성이나 약산성, 혹은 중성에 가까운 물이 찻잎이 지닌 색, 향, 맛, 그리고 여운까지도 가장 훌륭하게 이끌어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으로 산성이거나 알칼리성인 물은 찻잎 속의 성분들과 화학적으로 반응하여 본래의 맛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맛있는 차를 우리기 위한 이상적인 물이란 결국 이러한 적절한 산도와 낮은 미네랄 함량을 동시에 갖춘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이 선택할 수 있는 차에 적합한 물들


옛 시구절 중에는 "물은 양자강의 물이 최고이고, 차는 몽산의 차가 최고다"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최상의 차를 우리기 위해서는 최상의 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양자강의 물을 직접 구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들 중에서 차에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순수(퓨어워터)는 차를 우리는 데 매우 적합한 물로 평가받습니다. 정밀여과막이나 한외여과막과 같은 특수한 막 여과법을 통해 만들어지는 순수는 투명도가 매우 높고 불순물을 거의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차를 우렸을 때 찻잎의 성질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로 우린 차는 진하고 순수한 맛과 짙은 향, 그리고 투명한 색의 찻물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물때가 잘 끼지 않아 찻주전자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순수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점 역시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수돗물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수돗물은 칼키(잔류 염소 성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끓여서 차를 우리게 되면 쓴맛이나 떫은맛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찻물의 색깔도 좋지 않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돗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사전에 칼키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정수기를 이용하는 방법이나 물을 하룻밤 동안 받아두는 방법 등이 활용됩니다. 받아두는 방법은 깨끗한 용기에 수돗물을 받아 하루 밤낮 정도 그대로 두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연수의 네 가지 종류와 각각의 특성


천연수 중에서도 용수, 즉 샘물은 차를 우리는 데 가장 이상적인 물로 손꼽힙니다. 용수는 끊임없이 흐르는 유동 상태를 유지하며 사암층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여과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는 마치 인공적인 여과 과정을 자연이 대신 수행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그 결과 불순물이 없고 투명하며 은은한 단맛까지 느껴지는 물이 만들어지며, 이러한 물로 차를 우리면 찻물의 색과 향, 맛이 최대한으로 발현됩니다.

강물과 호수의 물 역시 예로부터 차를 우리는 데 사용되어 온 천연수의 한 종류이며, 전통적으로는 "중간 정도"의 등급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중국 육우가 저술한 『다경』에서도 "강물은 사람이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떠온 것이라야 좋다"는 언급이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물입니다. 다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오염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일정한 정수 처리 과정을 거친 후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미네랄워터는 몸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로 이 미네랄 성분이 찻잎의 성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차를 우리는 데는 오히려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됩니다. 다만 약알칼리성을 지닌 미네랄워터라면 예외적으로 사용해도 괜찮은데, 이러한 물은 찻잎의 성질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건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추천할 만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물물은 예로부터 차를 끓여 마시던 "팽차"의 시대에는 차에 적합하지 않은 물로 여겨졌습니다. 그 이유는 지표면과 가까운 얕은 지하수의 경우 지상의 오염물질에 쉽게 노출되어 수질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반면 깊은 지하수는 물을 보호해주는 암반층에 의해 오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되어 수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얕은 우물보다는 깊은 우물에서 나온 물이 차를 우리는 데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성립합니다. 특히 농촌 지역의 우물물은 오염이 적고 수질이 좋은 경우가 많아 음용수로서 적합한 편입니다.

맺음말


결국 좋은 차 한 잔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찻잎을 고르는 안목뿐만 아니라 그 찻잎과 조화를 이루는 물을 선택하는 안목 또한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의 무게와 미네랄 함량, 그리고 적절한 산도라는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갖춘 물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향과 맛이 살아있는 차 한 잔을 완성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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