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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26

문화의 공통 언어를 잃어버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2 지휘는 원래 연주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것이었다. 번스타인이나 체리비다케처럼 지휘법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그들 나름의 기쁨이 되기 때문이지 남에게 부탁을 받아서 하는 일은 아니었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해도 누군가에게 어느 곡의 지휘는 이렇게 하라는 식의 가르침을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역 지휘자들은 남을 가르칠 만한 여유 또한 없으므로 제각기 자신들이 존경하는 지휘자들의 연주 현장을 보고 그 스타일을 익히는 것이다. 푸르트벵글러가 니키쉬의 지휘를 보기 위해 그의 연주회장을 좇아 다녔다거나 바이로이트에서 연주하는 토스타니니를 보기 위해 카랴얀이 그곳으로 찾아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음악 세계에서 이러한 공통 언어에 해당하는 것.. 2023. 6. 29.
문화의 공통 언어를 잃어버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1 과거와 현재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오늘날에는 과게에 비해 훨씬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존재하며, 또 그만큼의 지휘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지휘자란 예나 지금이나 그리 쉽게 찾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오케스트라가 지휘자를 선임할 때는 그 지휘자의 유명도난 출반된 음반, 그리고 대략의 레퍼토리와 연주 경향을 파악하여 지휘를 맞기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지휘로 연주해 보기 전까지는 그 지휘자의 능력이나 취향을 전혀 알 수 없다. 다행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잘 맞으면 그 둘은 좋은 짝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휘자는 원래 어떤 어떤 조건을 가진 사람을 특별히 내세운 것이 아니라, 서로의 능력을 판단하기 쉬운 집단 속에서 어떤 사람이 뛰어나다는.. 2023. 6. 28.
지휘봉의 사용 왼손이 부러진 지휘자라도 오케스트라를 완전히 이끌 수 있다. 이것은 그가 훌륭한 바통 테크닉을 가진 증거이다. 지휘봉은 지휘자의 가장 유효한 도구이다. 그러므로 지휘봉의 사용법을 완벽하게 익히는 것은 중요하다. 지휘자마다 선호하는 지휘봉의 크기는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쓰기 좋은 지휘봉은 50cm 정도의 비교적 가벼운 것이 좋다. 너무 가늘면 지휘봉이 휘어져 명확한 박을 보일 수 없다. 손잡이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것은 개인의 기호이다. 어떻게 잡느냐 하는 것도 자기가 정해야 한다. 지휘자는 지휘봉을 완전히 컨트롤하며 몸이 굳어서는 안 된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지휘봉 잡기를 시도해 본다. 지휘봉의 가장 좋은 잡는 법은 손바닥에 끝을 대고 엄지손가락, 집게손가락, 가운데손가락으로 잡는 방법이다. 힘차게 저.. 2023. 3. 20.
오케스트라 지휘는 복잡한 작업 오케스트라 지휘는 복잡한 작업이다. 지휘자는 세련된 음악가가 아니면 안 된다. 그리고 연주자를 움직여 동작으로 그들에게 의도를 전달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아주 중요한 것은 지휘자는 작곡의 지식과 여러 가지 음악의 스타일에 정통해야 한다. 그리고 음악의 해석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등통해야 한다. 개개의, 또는 겹쳐진 악기주법의 지식도 빼놓을 수 없다. 오케스트라 스코어를 읽고 필요에 따라서는 그것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능력도 지휘자의 필요하다. 그러나 절대음감은 필요조건이 아니며, 핏치의 어긋남을 발견하여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예리한 창각만 있으면 충분하다. 이러한 요소를 습득해야만 비로소 리더가 될 수 있다. 음악성과 스코어에 대한 철저한 연구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집단심리에 대해 몇 가지.. 2023. 2. 22.
지휘자가 할 일 지휘자란 작곡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의지력과 몸짓으로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야 한다. 마음속으로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가 어떤 것인지 연주자들에게 강력하게 전달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어야 하는 곳은 연주회장이지 리허설장이 아니다. 그러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모든 파트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려면 모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특히 베이스라인, 화음, 짜임새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우선 음악이론에 해박해야만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지식을 습득해야만 한다. 이것이 되어있지 않은 채 지휘봉을 든다는 것은 무모한 것으로 불섶으로 날아드는 불나방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지휘자는 늘 악보를 연.. 2020. 9. 9.
지휘자는?? "지휘자는 태어나는 것이지 만들어지는 존재가 아니다." - 존 바비롤리(John Barbirolli, 1899~1970, 이탈리아계 영국 지휘자) 이 말은 절반만 옳다. 지휘자는 환경과 경험이 만든다. 지휘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음악성은 오랜 시간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함으로 얻는 것이다. 누구든지 박자 지시 패턴을 배울 수 있지만 그렇다고 지휘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휘는 기술이 아닌 음악적 탐험의 여행이다. 바비롤리가 지휘한 슈만의 첼로협주곡을 듣는다. 이 곡은 첼로 협주곡 중 단연 걸작이다. 첫 제시부의 긴 길이와 도입부의 초절기교적인 테크닉 때문에 슈만의 모든 작품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범하고 모험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독주 첼로에서 울려퍼지는 낭만적인 우수, 독주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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