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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29

중력을 극복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 음악을 연주함에 있어 사소한 기술적 문제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기술적 문제들은 모두 음악적 목표와 연관된다. 한마디로 예술적 방향을 떠받쳐주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기술적 완벽함을 연주의 목표로 삼는다면 그건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모든 악기의 호흡이 착착 맞고, 정확한 음을 연주하고, 음높이의 연결이 흐트러지지 않는 것이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바이고 그렇게 됐다고 해서 좋아한다면, 그건 바보 같은 일이다. 그저 음이 어긋나지 않게 잘 연주했다고 해서 지휘자가 만족한다면, 대단히 수준 낮은 연주라 할 수 있다. 음표는 문자와 같다. 서로 결합할 때 비로소 의미가 생겨난다. 문자로 단어를 만들고, 단어를 결합해서 문장을 만들고, 문장으로 뭔가를 표현하지 않는가? 음악도 마찬가지다. 음들이 모.. 2023. 8. 29.
해석의 권위가 절대적이었던 발생기의 지휘자들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낭만파 시절 지휘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할 무렵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전문 지휘자 개념이 생겨난 것은 나중의 일이고, 보통은 작곡가가 직접 자신의 곡을 지휘했다. 작품이나 연주나 지역적인 것이어서 한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을 다른 지역으로 가지고 가서 연주하게 된 것은 아마 프랑스혁명 이후일 것이다. 작품을 악보에 실었다 해도 아무 오케스트라나 그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작품은 그 지역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 수와 능력에 맞춰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경우 당연히 작곡가가 누구보다도 그 곡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절대적인 권위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은 19세기 후반 지휘자와 작곡가가 별개의 존재로 나뉘면서 변하게 된다. 오케스트.. 2023. 8. 22.
오케스트라가 중시해야 하는 것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다른 소리들이 모여 음악적으로 미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정확하게 딱 맞게 연주할 때 결과가 반드시 음악적인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는 오로지 음악적인 접근을 중시해야 한다. 그저 음들을 올바로 연주하는 기술적인 접근이 아닌 음악으로 시작하고 음악으로 끝나야만 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자들이 각자 악절의 정서적, 표현적 특징을 똑같이 강렬하게 구현하려고 한다면, 그야말로 멋진 울림이 만들어질 것이다. 오케스트라는 리허설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지휘자와 함께할 때 최고의 연주를 들려준다. 호흡을 함께 맞추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리허설 시간에 지휘자가 음악의 순간에 함께하면서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일어나게 하는 능력이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지휘자 체리비다케는.. 2023. 8. 5.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음악의 실행과 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음악을 해석하며, 오케스트라는 그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연주합니다. 서로 상호 작용하여 음악을 만들고 공연합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이끌기 위해 지휘봉을 사용합니다. 그들은 박자, 템포, 음량, 감정 등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휘자의 움직임, 자세, 눈빛, 표정 등은 오케스트라에게 연주 방식과 해석을 전달하는 수단이 됩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는 상호 작용과 의존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에게 음악적인 방향과 해석을 제시하고,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연주합니다. 오케스트라는 지휘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연주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2023. 7. 4.
문화의 공통 언어를 잃어버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2 지휘는 원래 연주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것이었다. 번스타인이나 체리비다케처럼 지휘법을 가르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은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이 그들 나름의 기쁨이 되기 때문이지 남에게 부탁을 받아서 하는 일은 아니었다. 불과 반세기 전까지만해도 누군가에게 어느 곡의 지휘는 이렇게 하라는 식의 가르침을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현역 지휘자들은 남을 가르칠 만한 여유 또한 없으므로 제각기 자신들이 존경하는 지휘자들의 연주 현장을 보고 그 스타일을 익히는 것이다. 푸르트벵글러가 니키쉬의 지휘를 보기 위해 그의 연주회장을 좇아 다녔다거나 바이로이트에서 연주하는 토스타니니를 보기 위해 카랴얀이 그곳으로 찾아갔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음악 세계에서 이러한 공통 언어에 해당하는 것.. 2023. 6. 29.
문화의 공통 언어를 잃어버린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1 과거와 현재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오늘날에는 과게에 비해 훨씬 많은 오케스트라들이 존재하며, 또 그만큼의 지휘자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좋은 지휘자란 예나 지금이나 그리 쉽게 찾을 수는 없다. 따라서 오케스트라가 지휘자를 선임할 때는 그 지휘자의 유명도난 출반된 음반, 그리고 대략의 레퍼토리와 연주 경향을 파악하여 지휘를 맞기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의 지휘로 연주해 보기 전까지는 그 지휘자의 능력이나 취향을 전혀 알 수 없다. 다행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잘 맞으면 그 둘은 좋은 짝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휘자는 원래 어떤 어떤 조건을 가진 사람을 특별히 내세운 것이 아니라, 서로의 능력을 판단하기 쉬운 집단 속에서 어떤 사람이 뛰어나다는.. 2023.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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