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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Story/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해석의 권위가 절대적이었던 발생기의 지휘자들

by 정마에Zeongmae 202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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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낭만파 시절 지휘자들이 탄생하기 시작할 무렵의 상황은 어떠했을까?

    전문 지휘자 개념이 생겨난 것은 나중의 일이고, 보통은 작곡가가 직접 자신의 곡을 지휘했다. 작품이나 연주나 지역적인 것이어서 한 지역에서 인기를 끄는 작품을 다른 지역으로 가지고 가서 연주하게 된 것은 아마 프랑스혁명 이후일 것이다. 작품을 악보에 실었다 해도 아무 오케스트라나 그 악보를 보고 연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 당시 작품은 그 지역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인원 수와 능력에 맞춰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경우 당연히 작곡가가 누구보다도 그 곡을 잘 알고 있으므로 절대적인 권위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상황은 19세기 후반 지휘자와 작곡가가 별개의 존재로 나뉘면서 변하게 된다. 오케스트라가 자립하기 시작한 것도 그 변화 이유 중의 하나다. 또한 이때부터 음악에 시민 정신이 깃들이게 된다.

▲ 멘델스존(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 Bartholdy, 1809~1847)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 작곡한 곡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작곡자이고 그다음은 당연히 지휘자라는 생각이 점점 더 복잡하고 기묘한 상태로 변한다. 처음 지휘를 할 때에는 바이올린을 켜면서 지휘하거나 건반 악기를 연주하면서 지휘하는 경우가 있었다. 말하자면 오늘날의 콘서트마스터가 지휘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직업적인 지휘자상이 확립된 것은 멘델스존 이후라고 볼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는 호그우드가 엔션트 쳄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을 때, 처음에는 야프 슈라이더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호그우드가 건반을 맡아 연주하며 지휘했지만 결국 호그우드 단독 지휘로 낙찰된 예가 있다. 호그우드는 단독 지휘자가 되고 나서는 쳄발로를 연주하지 않고 서서 지휘를 하게 됐는데, 그 편이 훨씬 지휘하기가 쉬웠기 때문이었다. 역사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 듯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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